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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굴현장에서의 유구에 대한 제해석

2004-07-15 00:00:00
조회 884
<청동기시대 취락의 사례> 1. 청동기시대의 지붕을 볏짚으로 이었는가? 볏짚의 활용은 벼의 수확시에 낫으로 포기채 배지 않으면 어려운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반월형석도로써 낟알의 줄기만을 골라 수 시로 수확하는 상황에서는 볏짚을 활용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 다. 철제의 낫이 제작되고, 벼의 모종를 여러포기 묶어 심어 재배하 는 시기라면 볏짚의 활용이 용이하겠지요. 또, 청동기시대의 그 많 은 집의 지붕을 모두 볏짚을 사용한다면 벼의 재배면적이 엄청나지 않으면 않될 것입니다. 고고학적인 증거로는 지붕에 덮힌 볏짚이 있었다면, 폐기된 주거 지의 바닥에는 무수한 프란토오팔이 검출되어야 하겠지요. 혹 주거 지의 바닥 토양의 분석에서 프란토오팔의 검출예가 있었는지요? 2. 청동기시대의 지붕 서까래는 지면에 박혀 있었다. 울산의 신현동 황토전유적 보고서에서 배수구가 달린 주거지의 어 께선에 성토한 周堤가 복원되어 있습니다. 배수구가 출토되는 주거 지는 울산을 중심으로 주변 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 배수 구에는 주거지 모서리의 벽면을 굴처럼 파들어간 것도 있지만, 주거 지 벽면에서 일정한 간격만을 턴널식으로 돌을 쌓은 것도 검출되고 있습니다. 이 2례의 상황은 그 위에 흙이 덮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최근 오사카에서는 덮힌 흙 즉 주제가 실제 로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주거지를 굴착할 때에 생긴 흙을 재이용한 다는 측면은 이미 일본인 학자가 가설로써 제시한 적이 있다는 것 은 주지하는 사실입니다. 그것이 실제로 확인된 것입니다. 한국에서도 울산의 예에서 일본과 동일하다는 사실입니다. 그것 은 배수구의 증거뿐만이 아니라 주거지내부의 토층에서도 확인됩니 다. 즉 주거지내부의 최초 매몰토가 부식토가 아니라 굴착된 토양- 대체로 생토-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당시의 문화층이라고 할 수 있는 부식토는 이 생토 위에 쌓이는 것입니다. 이것은 둑처럼 쌓 여 있었던 주제가 먼저 매몰되고 그당시의 표토층은 그다음에 유입 되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간혹 주거지의 처마끝이 지면에서 떨어지게 복원된 주거지도 있습 니다만, 이것은 최근에 발굴되어 확인된 벽주구에 붙어 검출되는 판 자상의 목탄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 판재는 지하의 벽 면만을 덮어 습기나 땅짐승의 유입을 막기 위한 시설이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것을 벽체로 인식한다면 처마끝이 지상에 놓일 수 도 있겠지만, 목탄의 판재가 대부분 구릉 사면의 높은-수혈화된 벽 면- 쪽에서 검출되고, 깊이가 낮은 사면부에서는 검출되는 예가 적 다-없다-는 점에서도 그러합니다. 저는 일본 야요이문화의 원류가 한반도에 있다고 한다면, 야요이 의 가옥형태도 일정부분에서는 우리의 청동기시대 가옥과 매우 닮 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3. 야외노지는 무엇인가? 야외노지는 주로 송국리식주거지의 주변에서 발견되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보고된 야외노지는 자세히 보면 몇가지로 분류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단순한 야외노지라고 한다면, 평지에 돌을 깔고 그 위에서 불을 피운 것이지요. 그 결과로서는 일정한 형태의 적석 또는 부석이 있 고, 그 돌들은 불을 맞은 흔적으로 붉게 변해 있을 것입니다. 그리 고 타다남은 숯이나 재가 그 상부를 덮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접하는 야외노지 중에는 수혈을 파고 그 속에 검 은 부식토와 함께 불맞은 돌이 쌓여 있으나, 숯덩이는 거의 보이지 않고, 미세한 숯가루같은 걷릉이 약간 보일 뿐입니다. 이것이 지상 에서 불을 피워 음식을 조리한 것이라고 볼 수는 없는 것입니다. 굳 이 수혈을 팔 필요도 없으며, 지하에 뭍힌 돌들까지도 불맞은 흔적 을 남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수혈은 불로써 달군 돌 들을 의도적으로 채워 넣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혈은 아마도 그 열기를 오랬동안 보존하기 위한 조치였을 것입니다. 함께한 부식 토의 토양에서 자연과학적 분석을 통하여 어떤 결과가 도출되는가 가 이 수혈유구의 성격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지만, 음식 물을 조리하는 하나의 방법은 아닌가 추측해 봅니다. 그러니까 별도 의 장소에서 불을 피워 잡석들을 구워내어 이 수혈에 음식물과 함 께 넣었다고 생각됩니다. 또는 그러한 행위와 결부된 의례일 수도 있을까요. 이런 수혈은 주거지 가까이에 위치해도 무방하겠지요. 지상에서 직접 불을 피워 취사나 그외의 행위가 있었다면, 주거지 와는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야 할 것입니다. 그당시 지면에 설치된 이 야외노지는 토양의 유실로 특별한 지형을 제외하고는 남기 어려 울 것입니다. 4. 주거지 폐기의 1예 주거지의 폐기는 많은 경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 형태나 의미에 서. 울산 척과유적-보고서작성 중-의 예에서 잡석으로 채워진 주거 지가 1동 조사되었습니다. 이 잡석들은 다행히 모두 학교로 가져왔 기 때문에 다시 검토할 수 있었습니다. 이 척과의 주거지의 잡석은 80점 중에서 냈돌과 작은 크기의 돌 10점을 제외하고는 70점 모두 가 불맞은 돌이었습니다. 이 돌들은 부분적으로 또는 전면에 모두 불맞은 흔적이 보입니다. 그런데, 주거지에서 검출된 목탄은 거의 없습니다. 미완성의 석기도 8점이 출토되었는데, 이것들도 불맞은 흔적은 없습니다. 따라서, 주거지가 불탈때 잡석들이 버려진 것도 아니고, 잡석들을 버리고 주거지를 태운 것도 아닙니다. 주거지를 폐기할 때,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불맞은 돌로써 매몰한 것이 라고 추정해야 할 것입니다. 최근 돌로써 매몰된 주거지는 각지에 서 검출되고 있는 줄 압니다. 각각의 경우가 모두 다를 것이라고 생 각됩니다. 또 그 의미도 다르겠지요. 척과의 주거지에서 미완성의 8점-석부류- 중에는 불맞은 돌을 가 공하여 제작 중인 2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아마도 화기로써 모암을 분할하여 이것을 석재로 활용한 사례라고 생각됩니다. 이 유적은 전 기말 또는 중기전반 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5. 볏짚이 타면 흰색의 재가 된다. 이것은 이미 게시판에 설명드린 것입니다. 프란토오팔과 같은 유 리성분같은 것은 타면 흰색으로 부식됩니다. 뻘과 같은 것과는 점성 에서 뚜렷한 차이가 납니다. 주거지 또는 농경지 주변의 토양에서 흰색의 토양을 보시면 혹 볏짚이 탄 것이 아닌가 의심해 보시기 바 랍니다. 6. 회색의 점토는 나무가 땅속에 뭍혀있으면서 미세한 토양이 나무 결속으로 침투해 들어가 생긴 것이다. 이것도 학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실은 글입니다. 참고 바랍니다. 이상의 내용입니다. 또 현장에서 여러 의문사항을 점검해 보겠습니 다. 제 자신이 이러한 자연과학적 지식이 적은 탓에 혹 오류가 있 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잘못과 바름을 따지기 보다 사고 의 영역을 넓혀간다는 차원에서 양해를 바랍니다. 여러분의 현장경험에서 소개할 것이 있다면 올려 주시기 바랍니다. 선사고고학의 영역이 넓어지고 그 성격이 더욱 뚜렷해져 가길 바라 는 마음입니다. 안재호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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