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석과 연석

안녕하세요. 보고서작업 중 연석과 지석의 형태상의 차이에 대해서 살필 수가 있었기에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 문제는 제가 진주 대평리유적 발 굴조사시에 무수히 출토된 지석과 연석들을 보고 어떻게 구분되는 것이 옳은지를 갈등해 왔던 문제였습니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지석은 마연면에 연마된 흔적만 있지만, 연석 에는 마연면에 쪼으기기법이 있고 그 이후에 마연된다는 차이입니 다. 마연으로 형성된 오목한 형태나 석기의 외형으로 구분되기는 어 려운 것같습니다. 암질에서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만. 지석 의 경우는 사암이 압도적이겠지만, 연석은 석질이 무른 사암을 피하 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여튼 연석은 일정한 석재가 구해지면 외형을 다듬고 난 뒤 연마 면을 다시 쪼으기하여 요철면을 만듭니다. 그런 다음 곡물을 갈아 야 효과적이겠지요. 지석과 같이 매끄러운 도구 위에서는 마찰력이 적어서 곡물들이 미끌어지기 때문에 힘들 것입니다. 쪼으기기법이 아닌 빨래판처럼 줄홈을 내는 것도 신석기시대유적에서 본적이 있었 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류에 맞지 않는 것도 있는지는 아직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분류가 보편적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렇다면 주거지내부에서 지석과 연석의 구분이 가능할 것입니 다. 주지하시듯이 연석의 여성용, 지석은 남성의 도구라고 구분지 울 수 있을 것입니다. 주거지내에서의 공간분할과 기능의 문제도 이 두 유물이 중요한 관건이 될 것입니다. 또 연석 주위의 유물, 보 이지 않는 유기체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지석은 그 주변 의 석기제작 작업상황이 마연만 이루어진 것인지, 떼어내기도 했는 지, (미완성)석재만을 만들어 유통시킨 것인지, 이 모든 공정이 이 루어진 주거지인지를 밝혀야 겠습니다. 따라서, 지석이 노출된 주 변 또는 대석으로 보이는 돌 주변에는 쉽게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돌조각이 널려있을 가능성이 높을 것입니다. 따라서 이들 유물 주변 의 흙을 채질하여 돌조각의 양상을 살피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 생각 합니다. '석기의 생산과 유통'이 시기에 따라 또는 취락에 따라 어 떻게 변천하는가라는 문제는 우리 모두가 흥미를 가질만한 과제라 고 생각합니다. 채질한 흙에서 다양한 돌조각이 수집되고, 이를 통 한 다양한 석기제작 패턴을 설정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구를 위해서는 연석의 실측도면에는 마연되고도 남아 있 는 쪼으기한 요면의 실측이 필요합니다.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