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국리유형의 지역적 분포

우선 여러 선생님들의 토론 참여에 깊히 감사드립니다. 안재호선 생님이 먼저 세 가지 문제를 제시하였기 때문에 이 부분부터 토 론할까 합니다. 다만 안선생님께서 지적하신 바와 같이 논문으 로 발표할 수 있는 부분인데 이렇게 까지 토론에 올린 것은 토론 방을 활성화하기 위한 순수한 동기에서 출발한 것이므로 여러 선 생님께서도 부디 부담 느끼시지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토론에 참여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예전에 발표회장에서 안선생님께서는 대구 동천동유적을 선송국 리유형 가운데 가장 이른 유적으로 파악하면서 여기에서 더 나아 가 송국리유형이 대구 지역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거론하신 바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에서는 송국리형토기가 출토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러한 유물출토 양상과 더불어 동천동 한 유적에서 상당히 많은 송국리형주거지가 조사된 점, 그리고 그 주거 형태에 있어 세부적으로는 휴암리형과 검단리형 과는 다른 주혈 배치라는 점에 연유하지 않을까 짐작해봅니다. 혹시나 그렇게 보신 중요한 이유가 있으신지요? 물론 저는 동천동유적을 송국리단계에서 상당히 늦은 시기로 생 각하고 있습니다. 주거지 출토유물은 볼 기회가 없었지만, 석관 묘에서 출토된 석촉의 형태로 볼 때,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선송국리형으로 보고 계시는 대부분의 유적들 이 과연 송국리유적 단계보다 이른 시기일까 의문입니다. 결국 문제는 송국리문화의 발생을 어떻게 볼 것인가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한강유역의 전기 무문토기문화의 영향이라 본다 면 선생님의 편년안이 사실에 가까울 것이고 만약 그렇지 않다 면 중기 세부 편년안은 수정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선생님의 석사 학위논문에서 무문토기 편년안의 근거가 되었던 석촉 편년안은 이러한 점에서 검토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됩니 다. 방법론적인 문제는 차지하고 석촉과 석검의 형식에 의한 편 년에 의하면, 1단계의 유적은 대부분 서울, 경기, 강원에 집중되 어 있고, 2단계는 충청도에 3단계는 대구, 경북, 전북, 4단계는 부산, 경남, 전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다시말해 편년이 한강유 역에서 남쪽으로 멀어질수록 유적이 배열되고 있는데, 이러한 사 례는 서남한지방을 예로 들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는 과연 송국리문화가 중기만의 문화일까 라는 보다 복잡한 문제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에 대해서는 다른 선생님들의 의견 이 개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