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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납토성 토론방 : 학술단체 성명서

2001-05-18 00:00:00
조회 741
최근의 풍납토성 사태를 보는 우리의 입장 최근 풍납토성에서 발굴조사 중인 유적이 고의로 파괴되는 사건 이 일어났다. 그간 이에 관련된 일련의 과정을 주시해 온 우리 학회는 참으로 통탄스러운 심정을 숨길 수 없다. 이는 비단 풍납 토성의 문제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문화재 보호보존 정책과 문화행정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 다. 이 유적은 일찍부터 초기백제의 도성일 가능성이 줄기차게 제기 되어 왔을 정도로 우리 나라 고대유적 중 으뜸가는 가치를 지니 는 것임은 다 아는 바와 같다. 그런데 이러한 유적의 철두철미 한 보호와 보존의 임무를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관계당국은 지 금까지 어떤 조처와 태도를 취해왔는가? 1960년대에 겨우 이 유 적의 성벽만을 사적으로 지정하는 데 그쳐 유적파괴의 단초를 스 스로 마련하였을 뿐만 아니라, 그 후 도성유적의 핵심부인 성 안 쪽의 부지마저 모두 팔아 버려 유적 파괴를 조장하는 잘못을 저 지르고 말았다. 이 유적에 대한 조처의 시발이 이러한 탓에 서울 시는 여기에 과밀도의 연립주택 건축허가를 남발하여 급기야 사 태가 이 지경에 이르게 되었음은 어느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던 중 최근 이곳에도 재개발의 바람이 닥치면서 사전발굴조 사에 의해 이곳 풍납토성 전체가 백제 초기의 도성임이 거의 확 실해졌다. 그런데도 이 유적의 보호·보존에 대한 관계당국의 태 도는 우리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것이었다. 국민의 공유자 산인 유적의 보호·보존이란 본연의 임무에 온갖 노력을 경주해 야 할 관계당국이 이에서 야기되는 각종 문제를 오히려 피해당사 자인 지역주민과 발굴조사단에게 돌리며 책임을 전가하고 있었 던 것이다. 우리는 문명국가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고의적 유적파괴행위가 백주에 일어나게 된 첫 번째 원인으로 바로 관 계 당국의 이러한 무사안일하고 무책임한 태도를 꼽을 수밖에 없 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 으뜸가는 유적이 이 지경일진대, 전국 의 수많은 유적의 처지는 어떠한지를 생각하고 걱정에 앞서 극심 한 자괴감만을 느낄 뿐이다. 유적파괴에 대한 우리 학계와 국민적 공분 때문인지 정부차원에 서 이 유적을 보호·보존하겠다는 의지 표명이 있었다. 우리는 만시지탄인 정부의 이번 발표를 한편으로는 수긍하면서도, 그런 만큼 이루 형용하기 어려운 분노와 허탈감을 느낀다. 자손 대대 로 물려주어야 할 우리의 문화유적이, 관계당국의 복지부동에 의 해 죽어 없어질 위험에 처해 있다가 정치적 판단에 가까운 단 한 마디의 지시에 겨우 숨통이 트이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여기 에서 우리는 과연 이 나라에 진정한 문화정책이 존재하는지, 또 이것이 언필칭 「국민의 정부」라는 국정 노선에 합당한 관료들 의 태도인지 엄중히 묻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보존 의지 표명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된 듯이 믿는 이는 아무도 없다. 사실 풍납토성이 정말로 보존될지 어떨지가 이제 겨우 공식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을 뿐이다. 그래서 우리는 풍납 토성이 온전하게 보존될 때까지 사태의 추이를 전 국민과 함께 예의 주시할 것이다. 또한 풍납토성의 경우가 전국의 문화유적 이 공통적으로 처한 현실의 대표적 사례임을 잘 알기에 차제에 모든 문화유적의 효율적인 보호·보존을 위한 항구적인 대책 마 련을 관계 당국에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이러한 유적의 보존 에 따른 주민피해의 최소화 대책 강구와 문화행정관료의 자기혁 신과 인식 전환 또한 촉구하는 바이다. 2000. 5. 19 한국고고학회 회장 정징원 강원고고학회 회장 백홍기 영남고고학회 회장 심봉근 호남고고학회 회장 윤덕향 호서고고학회 회장 이은창 한국고대학회 회장 이융조 한국상고사학회 회장 심정보 한국고대사학회 회장 주보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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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개성청사진에 유적이 없다 송기호 393 2001.05.18
13 개성 지역 조사에 대한 의견 운영자 520 200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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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풍납토성 발굴책임자로서 권오영 578 2001.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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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송국리문화의 편년(편년법의 논의) 송만영 559 2001.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