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연설명과 더불어

송만영 선생님의 "앞의 두 선생님(김재호, 이종철)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지만, 대구 동천동주거지를 초기적인 형태 가 아니라 송국리형 주거지의 변화형으로 파악하고 있어 늦은 시 기로 이해하고 있는 듯합니다" 부분에 2가지정도의 부연설명이 필요할 것같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대구 동천동유적은 아직 발굴조사 보고서가 나오지도 않았고, 발표요지문 이외에 아무런 보고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또한 직접 발굴하신 선생님의 유적 에 대한 언급이 아직까지 없는 상황에서 유적을 논한다는 것이 어쩌면 주객전도가 아닐까 합니다. 이점 양해해 주셨으면 감사하 겠습니다.) 1.동천동유적에서 보이고 있는 주거지 형태는 거의 모두 원형이 며, 타원형구덩이 바깥에 주공이 있는 (이건무선생님의 분류안 에 따르면) IIB①식과 타원형 구덩이가 사라지는 (보고자의) 대 구형으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잘 아시다시피 B①식은 서남부지역 의 경우, 서부평야지역에서도 몇 예(소수) 나타나고 있지만, 대 부분 금강유역의 내륙쪽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특히 금강유역 에서는 익산 영등동에서 2기정도가 이미 발견되었고, 금강 최상 류에 해당되는 진안에서도 다수 보이고 있습니다. 서남부 지역에 서 이러한 형태의 주거지가 가장 밀집해 있는 곳은 바로 진안지 역입니다. 이곳에서는 돼지코형태의 타원형 구덩이를 가진 주거 지도 있습니다. 대부분 송국리형토기가 주종을 이루고 내만구연 심발도 출토되고 있습니다. B①식 주거지가 군을 이루어 축조된 유적으로는 거창 대야리유적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유적에서는 돼지코 형태의 타원형구덩이를 가진 주거지도 있습니다. 그리고 주지하다시피 남강댐 일원에서도 많은 수의 주거지가 조사되었지 요. 그렇다면 (극단적인 전파를 상정한다고 하더라도) 송국리형 문화 의 파급이나 확산이 천안-대구-경주 등으로 본다면, 왜 전통성 이 그렇게도 강한 타원형구덩이와 주공에서 전형성을 띠지 않는 것일까요? 이런 입장에서 왜 천안이나 금강유역쪽에서는 타원형 구덩이의 간략화나 변화형태가 잘 나타나지 않는 것일까요? 또, 그렇게 전통성이 유구한 타원형구덩이가 갑자기 사라지게 되는 것은 무엇때문일까요? 이것은 건축구조의 급변을 의미하거나 시 간의 흐름과 함께 변화의 속성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요? 이와같이 타원형구덩이가 타원형이 아니고 원형으로 된다든지, 작게 나타난다든지, 구덩이의 깊이가 얕아진다든지 하 는 현상들은 서해안지역중 남부지역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지역마다의 문화적인 다양성이나 상대성을 간과해서는 않되겠지 만, 이른단계에서 보여지는 주거지, 그리고 남한지역에 분포하 고 있는 대부분의 송국리형 주거지의 양상과는 달리 주거지의 전 통성 혹은 전형성 등이 사라져가는 것에서 찾을 수 있을 겁니 다. 이러한 견지에서 시간성을 두고 변화된 주거형태일 가능성 이 높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보고자에 따르면 주거지 유물이 극히 적다고 하였기 때문에 주거 지의 양상으로만 살펴보았습니다. 앞으로 좀더 검토해보겠습니 다. 2. 송만영선생님께서는 송국리형 주거지의 "초기적인 형태"라는 말씀을 하셨는데요. 송국리형 주거지의 초기형태라고 볼 수 있 는 것을 혹시 돼지코 형태의 타원형 구덩이를 가진 주거지를 말 씀하시는지, 아니면 타원형구덩이 바깥에 2개의 주공이 있는 주 거지를 일러 말씀하시는지를 분명히 해야 할 것같습니다. 이것 은 검단리형 주거지의 실체와 관련된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아직까지 돼지코 형태의 타원형구덩이를 갖춘 주거지와 검단리 형 주거지 간의 성격문제가 정확히 파악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 니다. 좀더 많은 자료를 검토하고 살펴보아야 하겠지만, 저는 잠 정적으로 검단리형이 송국리형주거지의 확산과 관련하여 영남지 역으로 파급된 주거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남강댐이나 황강유역에서 발견되는 주거지들에 대해서 영남지역의 검단리형 주거지의 단계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할 듯 합니다. 이에 대 해서는 안재호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강댐 조사에서 드러나고 있는 송국리형주거지(검단리형 휴암리 형 포함)에 대한 성격도 말씀해주셨으며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