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반구대 암각화유적 진입로 주변 문화재 지표조사 보고서

VI. 조사단 소견 이번 지표조사 구역인 진입로구간과 주차장부지에서 5개소의 유적이 확인되었다. 진입로 입구의 높은 구릉부(진현마을 유물산포지 I,II)는 고려~조선시 대의 취락이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 이 유적은 한 단위의 유적으로 보 이는데, 현재의 도로로 구분되었을 뿐이다. 따라서 이 지역의 도로 확 장 또는 개, 보수시에는 유적지에 대한 정식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반면, 계곡의 낮은 곳 3개소(압골 I~III) 에서는 모두 가마터가 확인되었 다. 가마터의 경우는 가마 자체의 규모 이외에도 그 낮은 곳에 형성되 는 灰丘部의 층위에 따른 유물의 조사가 중요하다. 본 3개소의 경우에 도 비록 도로확장구간에 직접 가마가 피해를 입지 않는다고 가정하더 라도, 일반적으로 가마의 경우 회구부에서 가장 많은 유물이 출토되므 로, 현재의 도로 밑과 그 주변에 분포하는 회구부의 확인은 반드시 필 요하다. 특히 8세기대의 천전리 압골 가마터 I은 지금까지 연구되지 못 하였던 통일신라시대의 토기 편년과 함께, 사찰, 산성, 왕경유적의 연 구에 획기적인 기초자료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가마의 구조는 이후 자 기가마와의 관련성에서도 요업사적으로 중요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그 리고 압골 가마터 II의 경우도 청자부터 백자에 걸쳐 그리고 토기자료 도 출토되므로, 의외의 다양한 가마가 오랜 시간동안 조업되었을 가능 성이 있다. 그렇다면 다소 지표면에서 확인되는 이상의 넓은 범위에 유 구와 유물이 분포할 가능성이 높다진다고 생각된다. 울산광역시의 계획대로 진입로가 확, 포장되고 주차장이 만들어질 경 우, 현재 확인된 유적들은 손상을 피할 수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 한 도로가 확장되는 구간이 현재의 구릉을 피하여 도로 건너편의 경작 지로 지나가더라도, 현재 단면상에 드러나 있는 유적의 경우는 이미 파 괴가 진행되고 잇어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시굴조사 와 같은 학술적인 조사를 실시하여, 매장문화재의 정확한 분포유무와 범위, 유적의 성격 등에 대한 자료를 더욱 축척, 보완한 다음, 사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