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척 天恩寺 李承休遺墟址 발굴조사 보고서

V. 맺 음 말 지금까지 삼척 천은사 이승휴유허지에 대한 발굴조사 내용을 살펴보았 다. 금번 조사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고려말 문인이자 정치가인 동 안거사 이승휴선생이 당시 천은사 일원에 은거하면서 용안당, 보광정, 지락당 등을 시설하였다는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이들 유적을 찾아 향후 삼척시의 이승휴선생 선양사업계획의 일환인 그의 관련 유적을 정비, 복원하는데 보다 구체적인 학술자료를 제공하는데 주된 목적을 갖고 이루어졌다. 그러나 현재의 천은사 법당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지역은 조사가 불가 능하여, 사찰 주변지역을 발굴대상지로 한정하여 조사가 진행될 수 밖 에 없는 한계가 있었음을 밝혀 둔다. 따라서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승휴선생과 관련된 보다 구체적이고 직 접적인 당시의 유적, 유물들은 확인이 되지는 않았지만, 의외로 조선시 대의 통방아터 3개소 및 연못지 1개소, 고려~조선시대의 건물지 2개 소, 청자도요지 1개소 등이 확인됨으로써 천은사 및 이승휴선생 관련 유적에 대한 역사성을 간접적으로나마 해명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본 조사의 의의를 부여할 수 있다고 하겠 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조사된 각 유적에 대한 조사단의 견해를 아래와 같 이 몇가지로 밝히면서 맺음말에대신하기로 한다. 1.천은사 사찰 경내에서 확인된 통방아터는 모두 3개소로서 자연지형 을 최대한 이용하여 지형상으로 위쪽 높은 곳에서 낮은 아래쪽으로 수 로를 연결하여 시설한 통방아터이다. 이 유적의 축조시기는 출토유물 을 고려할 때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 통방아터 유적 은 국내의 고대 선종사찰내에 그와 같이 시설한 예가 없는 것으로 생각 되며, 민속문화적으로 매우 귀중한 유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이 방 아터유적은 현재 이승휴유허지내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반드시 복원, 정비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2.연못지는 선종 사찰내의 일반적인 연못지와는 그 형태가 매우 다른 것으로 확인되었는데, 즉 3개소의 통방아터에서 사용된 물이 계곡 아래 쪽으로 빠져나가는 부분에 원상으로 축대를 돌려 쌓아 물을 가둔 형태 로서 자연 지형의 잇점을 최대한 고려하여 시설한 것으로 보인다. 이 연못지의 축조시기는 출토유물을 고려할 때 통방아터와 관련된 것으 로 볼 수 있으며, 방아터와 함께 정비, 복원항 역사교육장으로 활용됨 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된다. 3. 고려시대 청자도요지는 규모가 매우 작은 1개소의 요지로 확인이 되 었지만, 지금까지 강원도 지방에서 최초로 발견된 유적으로 앞으로 강 원지방의 청자가마 및 청자유물의 변천 양상을 연구하는데 귀중한 자 료가 될 것으로 사료된다. 4. 고려후기 이승휴의 은거생활 중 이곳 일대에 건립한 용안당, 보광 정, 요음정, 지락당 등의 관련유적들은 현재로서는 그 구체적인 모습 이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고려시대 건물지 2개소와 청자도요지 1개소는 고려시대 유적이라는 점에서 천은사 및 이승휴유허지의 역사성에 대한 규명내지 이해에 어느정도 시사성을 주 고 있는 자료라 할 수 있다. 5. 발굴조사 지도위원회에서 토의된 결과와 같이 현재 강원도 기념물 제60호로 지정되어 있는 삼척 천은사 이승휴유허지는 제왕운기를 저술 하여 민족주체성을 주창한 역사의 산실이라는 점에서 문화재의 격을 보다 높혀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되어 사찰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복 원, 정비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궁극적으로 후세들에 게 애국심 함양과 전통문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심을 심어주는 훌륭한 역사교육장으로 최대한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