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通寺址

V. 大通寺址의 고찰 공주시 班竹洞에 자리하고 있는 大通寺는 백제 성왕때 창건 된 사찰로 전해진다. 유적을 확인할 수 있는 최초의 백제 사찰이 되는 셈이다. 그런 점에서 大通寺는 백제 불교문화 및 백제사찰의 구조를 확인하는데 대단히 중요한 유적이 다. 특히 이 시기를 중심으로 하여 백제에서는 불교와 정치 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었던 것이 확인되고 있는 만큼 결 국 寺址에 대한 조사와 연구는 백제의 정치사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공주시에서는 정확한 대통사터를 확인하고, 아울러 발굴조사를 통해 대통사의 구조와 규모를 밝혀냄으로써 현 재까지 알려진 백제 최고의 사찰에 대한 학문적 규명과 아 울러 효율적인 백제문화권 개발사업을 추진하고자 대통사터 를 확인하는 조사를 계획하였다. 사실, 공주지역에는 大通 寺址 이외에도 銅穴寺址, 南穴寺址, 水源寺址, 舟尾寺址 등 이 모두 백제시대 寺址로 전해오고 있었으나 실제로 발굴조 사를 실시해 본 결과 이들 사지가 모두 통일신라시대 이후 에 창건된 것으로 확인됨으로써 정확한 백제시대 사지를 확 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문제로 대두되어 왔다. 그런 점에서 대통사지에 대한 조사는 그 동안 백제시대 사찰로 전해오던 사지중 유일하게 남아 있는 마지막 사지를 확인하 는 작업이 되었던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삼국유사]에 기록되어 있는 대통사지의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되었다. 대통사지는 성 왕 5년에 공주지역에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지만 아직까지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하여 백제 사찰문화 연구에 걸림 돌이 되어 왔으며, 또한 대통사는 문헌기록으로 확인되는 창건연대가 확실한 가장 이른 시기의 백제 사찰인 만큼 이 에 대한 고증과 정비, 복원 작업은 백제문화에 관심을 갖 고 있는 많은 시민들의 숙원사업이기도 하였다. 이러한 중 요성을 인식한 공주시에서 대통사지에 대한 정확한 위치와 규모, 구조 등을 확인하여 앞으로 정비, 복원을 위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고자 대통사지에 대한 조사를 계획하였고, 이 번에는 그 첫 사업으로 寺域을 확인하기 위한 시굴조사를 벌인 것이다. 대통사에 관해서는 창건 연대가 전해지고 있을 뿐 정확한 위치에 대해서는 기록이 전혀 남아 있지 않는데, 일제시대 이래로 현재의 공주시 반죽동 일대에서 "大通"銘 기와가 수 습되고, 또 그 일대에 당간지주라든가 石槽 같은 것이 자리 하고 있기 때문에 반죽동 일대를 대통사터로 보아왔다. 그 중에서도 당간지주는 대통사터의 위치를 알려주는 유일한 지표로 여겨져 왔다. 따라서 이번 조사에서도 대통사터를 중심으로 그 북쪽면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대통사지와 관 련된 시설물의 흔적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러나 除土해 본 결과 대통사와 관련한 시설물의 흔적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으며, 조사지역 전체에 걸쳐 지표하 2m깊이에서 모래층 이 확인되었다. 이 모래층은 두께 1-2m에 이르고 있는데, 이렇게 두껍게 조사 지역 전역에 걸쳐 모래층이 형성되어 있는 것은 이것이 단기간에 일정한 목적하에 형성된 것이 아니라 川邊에 해당되는 지역에 오랜 시일에 걸쳐 형성된 모래층으로 판단된다. 그렇다면 이러한 모래층이 끝나는 지 점의 서쪽에 대통사터는 자리잡고 있을 것이므로 모래층이 끝나는 제방시설을 찾아보고자 하였으나 조사지역 전체에 걸쳐 모래층이 형성되어 있고, 이것이 더 서쪽으로 이어지 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 의 서쪽에 대한 추가 조사를 실시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렇게 해서 이번 조사에서는 대통사터와 관련된 시설물의 흔적을 찾지 못하였지만 대통사의 위치가 공주시내임이 분 명한 만큼 앞으로 이번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의 서쪽과 북 쪽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한다면 대통사터에 대한 윤곽이 잡힐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생토층 바로 위에 자리하고 있는 모래층이 자갈이 섞여 있는 층위가 어떻게 해서 생성도니 것인가 하는 점인 데, 바로 인접해 있는 濟民川이 범람하여 생긴 것 일수도 있고, 제민천의 유로가 원래는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지 역이었는데, 후대에 현재와 같이 유로가 동쪽으로 변경된 때문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번의 조사만으로는 이 두 가지 의 가능성 중에서 어느 것이 더 타당한 것인가에 대한 해답 을 얻지 못하였다. 모래층이 조사지역 거의 전역에서 확인 되었고, 깊이도 서로 비슷하여 일정지역에만 의도적으로 남 겨진 것이 아니라 하천변이든가 아니면 하천가의 제방을 넘 어서 물이 범람한 흔적이라고 판단되었을 뿐이다. 사실 현 재의 제민천은 양변에 제방이 정연하게 잘 조성되어져 있지 만 이러한 제방이 없기 전에는 유로가 어느 곳을 지나고 있 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실정이고, 그런 점 에서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모래층은 일단 제민천과 관련 된 것으로만 판단될 뿐이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대통사와 관련된 시설물이나 유물 을 전혀 확인하지 못하였지만 앞으로 이번 조사지역의 북쪽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루어진다면 대통사와 관련된 좀 더 구체적인 시설물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사실 일제시대 대통사와 관련된 유물과 시설물이 확 인된 후 작성된 <도면 1>에 의하면 앞서 설명한 대로 현재 의 당간지주에서 북쪽으로 약 56m되는 지점에 塔址에서 다 시 북쪽으로 15m쯤 떨어진 지점에는 금당이 자리하고 있는 것으로 되어 있다. 아울러 금당의 남쪽 기단에서 강당지의 남쪽 기단까지는 약 43m정도가 된다. 대통사지에서 출토되 었다고 전하는 2기의 석조 역시 강당지로 추정되는 곳 바 로 남쪽에서 발견되었다. 아울러, 이러한 탑지, 금당, 강 당 주변으로는 담장이랄까 회랑시설과 같은 것이 돌려져 있 었던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매우 간단한 도면이기는 하 지만 대통사의 사역을 찾기 위해서는 현재로써는 거의 절대 적인 자료가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곳은 이렇게 담 장시설 내지는 회랑으로 돌려진 대통사의 중심지로 추정되 는 곳보다 약간 남쪽에 해당된다. 다시말해서 당간지주에 서 탑지까지는 약 56m정도가 떨어져 있는데, 이번에 조사 가 이루어진 곳은 당간지주에서 북쪽으로 약 30m까지의 범 위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조사를 통해 실제로 대통사와 관 현된 유적을 찾기란 처음부터 대단히 어려운 입장이었다. 다만 일제시대 그려진 도면에는 중문이 표시되지 않았기 때 문에 만약에 대통사에도 중문이 있다면 탑지보다 남쪽에 자 리하고 있었을 것이 분명한 만큼 조사지역에서 확인될 가능 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조사에 일말의 기대를 갖기도 했었 다. 물론 이 경우에도 일제시대 작성된 도면에 의하면 강당 지와 금당지, 탑지가 이번에 조사가 이루어진 지역의 다음 블록에 자리하고 있었던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실상은 중문지가 있다 하더라도 찾기가 대단히 어려운 실정이었 다. 그런 만큼 앞으로 이번 조사지역의 북쪽부분에 대한 전 면조사를 추가로 실시할 경우 대통사와 관련된 시설물이나 유물의 흔적을 찾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