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半島 柱狀片刃石斧의 硏究

무문토기시대의 석부류 가운데 합인석부, 편평편인석부, 석착 등은 도구 자체의 강한 보수성으로 인해 그다지 큰 형 식변화는 보이지 않는다. 그에 반해 유구석부를 비롯한 주 상편인석부류는 목공구로서 석제도구 중에서 비교적 시기 에 따른 형식변화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합인석부와 더불 어 무문토기사회의 생산활동에서 큰 역할을 담당한 생산도 구였다. 본고에서는 형식학적 측면을 중심으로 유단석부, 주상편 인석부, 유구석부의 형식변화와 계보를 검토하고, 이들 주 상편인석부류의 변화과정 속에서 유구석부 발생의 문제를 풀어보고자 한다. 그리고 유구석부의 발생을 중심으로 한 석부의 형식변화가 자체의 기능향상과 어떻게 관련되며, 석 기조성의 변화속에서는 어떤 위치에 있었는지를 살펴봄으로 써 유구석부 출현기 무문토기사회의 성격에 대해서도 개관 해 보고자 한다. 송국리유형의 유구석부는 중국이나 서북지방의 유단석부 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남한재지의 주상편인석부가 형식 변화.기능향상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한반도 특유의 석부이 다. 서북지방의 유단석부는 팽이형토기와 더불어 요동지방 의 영향을 받았지만, 대동강유역의 독특한 지역형으로 발전 하였다. 여기서 영향을 받아 발생한 주상편인석부는 전기 의 대형품에서 점점 소형화되면서 중기에 이르러 유구석부 화되고 자체의 기능도 향상되었다. 따라서 송국리단계의 유 구석부는 주상편인석부의 가장 발달된 형태라고 할 수 있으 며, 이후 원형점토대토기단계에는 다시 대형화되면서 제작 기술.기능면에서 쇠퇴하고 삼각형점토대토기단계에 와서는 철기로 대체된다. 주상편인석부의 발달과 유구석부의 발생에 의해 무문토기 시대 석제공구류가 완비되고, 그에 따른 목기생산에서의 기 술적 혁신은 농경사회의 성장과도 밀접하게 관련된다. 석 기.토기의 변화 뿐만아니라 주거지형태의 변화.환호취락의 등장.지석묘의 확산 등에서 유구석부 출현기의 무문토기사 회는 이전보다 발달된 농경사회로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