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석기시대 낚시바늘연구

본 논문은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낚시바늘의 기능과 분포 양상을 파악 하고 이를 통해 낚시가 갖고 있는 생계경제적 의미를 추론하는데 그 목 적이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경제생활에 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漁撈文化의 일면을 이해하고자 하였 다.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신석기시대 낚시바늘을 총괄하여 형식분류하고 각 형식의 분포 양상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낚시바늘이 출토된 유적을 어로 환경을 기준으로 분류하고 분류된 유적 유형과 낚 시바늘의 각 형식과의 관계를 검토하였다. 낚시바늘의 형식분류는 전체 형태와 크기, 재질을 분류 기준으로 하여 실시하였다. 분류 결과 이음ⅠAa(J자형, 대형, 석제)·이음ⅠAb(J자형, 대형, 골각제)·이음ⅠB(J자형, 중형, 석제)·이음ⅠC(J자 형, 소형, 석 제)·이음ⅡAa(I자 형, 대형, 석제)·이음ⅡAb(I자 형, 대형, 골각제)·이음 ⅡB(I자 형, 중형, 석제)·이음ⅢA(C자 형, 대형, 골각제)·이음ⅢB(C자 형, 중형, 골각제)·홑A(중형, 미늘과 귀가 없는 골각제)·홑B(소형, 미늘 과 귀가 있는 골각제)·곧은낚시(중형, 골각제) 등 12가지 형식이 설정되 었다. 유적의 분류는 어로와 관련된 국지적인 환경인자와 유적의 거시적 환 경이라는 두 가지 기준의 조합을 통해 海岸系-暗礁·海岸系-沙濱·海岸 系-汽水·內灣系-沙濱·島嶼系-暗礁 등 5가지 유형으로 분류하였다. 낚시바늘의 형식별 분포상황을 검토한 결과 이음ⅠB형과 ⅠAa형 즉, 석제 이음낚시 중형 이상의 낚시바늘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 났으며 지역별 분포상으로는 동해안과 남해안에 집중되고 있고 시기적 으로는 조기와 전기에 집중되다가 후기로 가면서 점차 적어짐을 알 수 있었다. 또, 각 형식과 유적 유형과의 상호 관계를 검토한 결과 중형이 상의 석제이음낚시는 거의 모든 유적 환경에서 출토되었으며 이음Ⅲ 식 계열인 중형이상의 골각제 낚시바늘은 해안계-암초, 도서계-암초 지형 등 암초성 지형에서 출토되는 형식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러한 분 포 양상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추론되었다. 첫째, 우리나라 신석기시대 낚시바늘에 이음낚시가 다수를 점하고 있 는 것은 제작상의 편리함과 재사용상의 잇점때문으로 판단된다. 둘째, 서해안지역에서 아직도 낚시바늘이 출토예가 극히 드문 것은 어 로 환경의 차이로 인해 낚시가 잘 이용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서해안의 노래섬과 가도에서 보이는 이음낚시는 동 유적에 서 낚시바늘과 공반 출토되는 남해안식 토기류의 존재로 보아 남해안 지역의 영향으로 한정적으로 사용되었으나 더 경제적인 다른 어로법 에 밀려 확산되지 않고 소멸한 것으로 판단되었다. 셋째, 신석기시대 후기로 가면서 낚시바늘 출현 빈도가 줄어드는 것은 농경의 발달로 인한 어류자원 전반의 생업적 비중 감소와 낚시에 비해 어망업이 어로활동에 있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됨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넷째, 유적 유형과 낚시바늘 형식의 상호 관계 분석을 통해 모든 유적 유형에서 중형 이상의 석제 이음낚시가 고루 사용된 것으로 보여지며 이음Ⅲ식 계열의 낚시바늘은 주로 암초성 서식어류를 대상으로 한 낚 시바늘임을 알 수 있었다. 낚시바늘의 사용법에 대해서는 民族誌를 바탕으로 한 추론을 통하여 환경과 대상어종에 따라 다양한 방법이 사용되었음을 추정하였다. 이상과 같이 낚시바늘의 분석을 통해 신석기시대 어로문화의 일면을 이해하고자 하였지만 신석기시대 어로문화의 일부분인 낚시만을 대상 으로 하여 어로문화 자체를 이해하기는 아직은 무리가 많은 것으로 보 인다. 이는 낚시바늘의 각 형식이 갖고 있는 기능을 추론함에 있어 공 반된 어류유체의 분석 결과와 유기적으로 해석을 하여야 하지만 아직 까지 어류유체에 대한 분석 결과가 너무 적다는 점에서 향후 더 많은 어류유체의 분석결과를 반영하여야 할 것이며 낚시 외의 어로방법과 어로구에 대한 개별적 연구 결과의 축적을 통해 상호 보완해야할 점이 라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