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 보루와 고구려 남진경영

이 책은 1997년부터 실시된 아차산 고구려 보루 발굴조사 및 연구 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저자는 지난 16년 간 아차산 고구려 보루 발굴과 연구를 주도하여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아차산 보루의 구조와 축조방법, 출토유물과 연대 및 기능 등에 대하여 상세히 분석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5~6세기 고구려의 남진경영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이 책은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에서는 지난 16년간 조사 성과를 바탕으로 발굴된 보루의 구조와 특징을 분석하였으며, 2장에서는 발굴조사를 통하여 출토된 유물에 대한 분석을 실시하였다. 분석된 결과를 바탕으로 3장에서는 아차산일원 고구려 보루의 구조와 연대, 고구려 군의 편제 및 보루의 기능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특히, 최근 조사가 끝난 홍련봉 1⋅2보루의 발굴성과를 바탕으로 보루의 구조와 축조방법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였다. 4장에서는 문헌기록을 통하여 4~6세기 한강유역의 역사적 상황을 검토하고, 고고자료를 바탕으로 고구려의 한강유역 진출과정과 경영에 대하여 고찰하였다. 이 장에서는 아차산 보루뿐만 아니라 남한지역에서 조사된 고구려 관방유적과, 고분, 생활유적에 대한 연구 성과를 활용하여 475년 한성공함이후 고구려가 점령지에 대한 영역화를 시도하였으며, 주⋅군⋅현과 같은 행정단위로 재편하였음을 추론하였다. 그밖에 아차산 고구려 보루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와 보존 및 활용방안에 대한 필자의 의견을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475년 한성을 공함한 고구려 군이 금강유역까지 진출하였다가, 500년 무럽 한강 이북으로 후퇴하여 아차산에 20여개의 보루를 구축하였으며, 이 보루들은 551년까지 50여 년간 남평양의 방어시설로 기능하였음을 논증하였다. 뿐만아니라 보루의 구조와 축조방법 및 보루의 축조연대와 존속기간, 고구려 군의 무기체계와 군사편제 및 병사들의 생활상 등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실시하였으며, 이를 통해 아차산 보루는 전성기 고구려의 남쪽 변방에 위치한 최전방 군사요새일 뿐만 아니라 남진경영의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하였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이상과 같은 이 책의 연구 성과들은 여러 면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고구려 고고학 연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되며, 한강유역을 둘러싼 삼국의 각축양상의 연구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