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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고대문서 - 칠지문서가 전해준 고대의 세계

2011-02-17 00:00:00
조회 616

2008년 전라남도 나주 복암리에서 목간이 출토되었다.

복암리 출토 목간으로 우리나라 고대사의 한 단면이 드러나게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 발견된 칠지문서(漆紙文書)는 나주 복암리 목간과 상당한 연계성을 지닌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히라카와 미나미(平川 南) 선생이 칠지문서를 연구하고 분석하여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는 나주 복암리 목간과 칠지문서의 상관관계와 중요성을 고려하여 히라카와 미나미 선생의 책자를 번역 출간하게 되었다.

[ 지은이 ]

히라카와 미나미 (平川 南)

1943년 山梨縣 출생

山梨大學 學芸學部 卒業. 東京大學 文學博士

현재 國立歷史民俗博物館館長, 山梨縣立博物館館長

전공 일본고대사

논저 『漆紙文書の硏究』, 『墨書土器の硏究』, 『古代地方木簡の硏究』(吉川弘文館)

『日本の原像』(小學館), 『古代日本 文字の來た道』(編著, 大修館書



[ 발간사 ]

고대 역사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는 자료로 문자를 꼽을 수 있습니다. 역사서가 남아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제한된 자료만이 잔존하는 고대의 역사를 밝히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관심과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소시켜주는 것이 바로 문자가 기록되어 있는 유물일 것입니다. 문자가 기록된 유물의 발견은 지하에 묻힌 고대사의 타임캡슐을 발견한 것과도 같습니다.

나주 복암리유적에서 발견된 백제 목간은 그러한 점에서 고고학계는 물론이고 고대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목간은 고대에 쓰여진 문서로 종이로 남겨진 역사만큼이나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복암리 목간은 다양한 형태와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국내 最大·最長 木簡, 最初의 封緘木簡, 百濟史 최초의 村落名의 등장과 村落文書의 발견, 백제 土地耕作의 형태(水田, 畠田麥田)와 토지 단위(形) 및 단위당 소출량, 지방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관등명이 묵서된 목간 등은 목간 연구의 증진은 물론이고, 韓國古代史 硏究에 있어서 획기적 자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복암리 목간은 일본의 문자문화에 영향을 끼쳐 당시 백제인들의 문화수준이 상당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목간과 함께 일본에서 발견되는 칠지문서는 당시의 역사와 문화를 담고 있어 중요한 유물로 평가됩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예는 없지만, 꼭 발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책자 번역과 발간을 기획했습니다. 아무쪼록 우리의 고대사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는 칠지문서의 발굴을 기대합니다.

끝으로 저자이신 平川 南 관장님을 비롯하여, 번역과 감수 등을 맡아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2010년 11월

연 웅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장)

[
よみがえる古代文書」한국어판에 붙이는 저자 서문 ]

 

칠지문서는 고대일본에서 동북東北지방을 지배하는 행정·군사의 중심이었던 다하성多賀城 유적이 있는 궁성현 다하성시宮城縣 多賀城市에서 1978년을 시작으로하여 발견되었다. 그 후 전국 각지의 유적에서 칠지문서가 속속 출토되고 있다. 그 칠지문서 중에는 ‘百濟王敬福’(다하성), ‘百濟王三忠’(추전성) 등 백제에서 도래한 ‘百濟王’ 일족의 이름을 기록한 문서도 있다. ‘百濟王敬福’은 백제의 성명왕으로부터 5대째에 해당하며, 성무천황聖武天皇에 중용되어 육오수陸奧守로서 749년에 동대사대불東大寺大佛 도금을 위해 육오국에서 산출한 황금 700兩을 헌상한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또한 다른 칠지문서에 의해 8세기 후반의 고대일본 인구(국가장악인구)를 540~590만인이라고 추정하여 계산할 수 있었다. 최근 한국 내에서 출토된 6~7세기 목간에는 명백하게 호적을 발췌한 것 같은 내용으로 기록된 札이 확인되었다. 이에 종이에 적힌 호적의 발견이 기다려진다. 칠지문서는 고대사연구에 무한한 가능성을 부여해주는 자료이다.

칠지문서와 함께 고대의 출토문자자료인 목간의 경우는 우물, 도랑, 연못과 저습지 등 천년 이상 항상 물에 잠겨 있는 유구에서만 출토된다. 발굴조사 담당자는 이러한 유구와 맞닥뜨리면 목기와 목간 등의 검출을 어느 정도 예측하여 조사에 임한다. 한편, 칠지문서는 저습지나 고조지高燥地 등 모든 조건하에서 남아있는 이점이 있지만, 조사할 경우 출토될 가능성을 예측하기는 곤란하다. 또한 지면에 붙어 펼쳐져 있는 상태의 경우에는 흙과 같은 색이기 때문에 유물로서 인식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한국의 고고학자도 발굴할 때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칠지문서가 검출되는 날을 기대한다.

고대에 칠을 다양한 곳에 사용해 왔다라고 생각되는 한국에서도 고대 호적 등의 여러 장부와 달력, 편지, 토지매매문서 등 고대 종이에 적힌 문서가 칠의 힘에 의해서 한국 내 각지의 땅속에 다수 묻혀있을 것이다.

고대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악할 칠지문서가 발견되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리겠다.

본서 한국판 간행을 기획하고 번역도 담당해 주신 김성범(前 國立羅州文化財硏究所長, 現 國立中原文化財硏究所長)을 비롯하여 본서 간행에 노력을 아끼지 않으신 연구소 관계자 분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2010년 10월

히라카와 미나미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장)

[ 목차 ]

 

發刊辭 7

「よみがえる古代文書」한국어판에 붙이는 저자 서문 9

「よみがえる古代文書」韓国版 11

추천하는 글 13

推薦の言葉 18

 

서장 땅 속에 묻혀 있는 정보 -칠지문서 발견 전말기- 27

Ⅰ. 고대사 속의 옻칠 45

1. 진귀하게 여겨진 보물 47

2. 어디에서 생산되고 어떻게 조달되었던 것인가 52

3. 藤原仲麻呂의 음모와 동북지방의 富 59

Ⅱ. 칠지문서의 형태와 남는 이유 65

1. 왜 원형으로 남는 것인가 67

2. 글자가 남는 패턴 71

3. 종이의 이음매를 추리하다 76

Ⅲ. 교과서와 달력 89

1. 폐기된 교과서 91

2. 연대를 추리하다-달력 이야기(1) 101

3. 손톱을 깎는 일에도 날을 가린다-달력 이야기(2) 117

Ⅳ . 일상생활을 말해 주는 문서 125

1. 출장지에서의 편지 127

2. 習書 후 138

3. 구구단九九算의 보급 146

4. 생각하지도 못한 가나문서(假名文書) 157

Ⅴ. 군단과 병사를 둘러싸고 161

1. 병사의 명부가 발견되다 163

2. 결근계와 武具 검열부 179

3. 伊治呰麻呂의 亂에 얽힌 의문 188

4. 坂上田村麻呂의 차남의 서명 196

Ⅵ. 주민파악 시스템 203

1. 고대의 주민등록대장 205

2. 계장의 여러 가지 유형 212

3. 작성 시기를 기록한 計帳 221

4. 주민 이동異動의 기록 - ‘戸口損益帳’의 발견 230

5. 공영 고리대公營高利貸 장부 239

6. ‘논의 戸籍’ = 검전장檢田帳 243

7. 人口推計의 새로운 증거 249

終章 지하의 正倉院文書 255

저자후기 266

역자후기 269

고유명사 표기 2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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