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목간

가격 : 8,000원
분량 : 64쪽
ISBN : 978-89-5508-178-7


발간사

목간木簡이란 의사전달을 위해 대체로 좁고 길다란 나무조각에 글을 쓰거나 그림이 그려진 기록물로서, 옛날 종이가 없거나 일반에 널리 보급되기 이전에 종이의 역할을 한 자료를 말합니다.
특히 금년에는 고대 백제지역인 부여 쌍북리에서 좌관대식기佐官貸食記 목간과 나주 복암리의 제철관련 문서목간이 잇달아 출토되어 학계와 세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이를 통해 백제의 환곡還穀과 제철산업, 중앙과 지방에 대한 행정의 실상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고고유물이나 영성한 문헌자료에서 명쾌히 밝힐 수 없었던 역사적 사실이 목간자료를 통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목간은 제3의 사료로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약 5백여 점의 목간이 출토되었는데, 이 중 백제의 목간은 채 백 점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부여박물관은 일찍이 능산리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통해 십수 점의 목간을 수습한 바 있으며, 그 외에도 부여 관북리와 궁남지에서 출토된 다수의 목간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우리 박물관이 조사한 능산리사지 출토의 목제유물에 대한 과학적 보존처리가 완료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운 목간자료를 추가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하였습니다.
이에 국내외 관련 학계는 물론 일반 국민들의 백제사에 대한 깊은 관심과 전통문화 향유에 부응하기 위해 기존의 목간자료에 대한 상세한 사진자료를 중심으로 한 묵서 내용의 판독은 물론, 미공개 최신자료 등 기초연구결과를 담아내고자 하였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백제목간자료집을 통해 국가경영과 행정, 정치 및 사회, 도성 등 고대 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고 연구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8년 12월
국립부여박물관장 권상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