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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 정전의 계보와 도성제

2009-03-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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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대 정전의 계보와 도성제
양정석 지음 / 신국판 / 246쪽 / 정가 15,000원 / ISBN 978-89-6062-034-6  93900



 최근 韓國 古代國家에서 都城에 대한 연구가 다양하게 이루어짐에 따라 도성의 중추부라고 할 수 있는 宮闕에 대한 관심도 늘어나고 있다. 이는 前近代에 있어서 궁궐이 단순히 왕의 居住地로서의 역할만 하는 곳이 아니라 한 국가의 모든 權力이 모이는 장소이자, 그 권력의 實現을 象徵的으로 보여주는 空間이라는 면을 고려한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都城의 中心部에 위치하였던 宮闕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볼 수 없다.

본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게 된 원인 중 하나로서 일본학계에 의해 주도되었던 長安城 등 隋唐 都城制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도성제를 이해하고 있는 방법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던 것에 기인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한국 고대의 도성제에 수당대 이전의 특징적 요소가 있는지를 검토하여 보았다.

그 과정에서 安鶴宮을 후대의 건축물로 보는 견해에 기반을 둔 다양한 硏究가 사실상 명확한 근거가 없이 이루어져온 것을 확인하였다. 이는 유구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기와와 같은 유물만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에 문제가 있음을 잘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安鶴宮의 南宮에 위치한 正殿廓의 경우 발해와의 유사점을 중심으로 논의하였던 기존의 인식과는 달리 魏晋南北朝 시기의 都城에서 보이는 宮闕構造와 밀접한 관련이 있었던 것이다. 즉 남궁에서 병렬적으로 위치한 3동의 대형 건축물들을 太極殿과 東西堂으로서 이해할 때 비로소 正殿으로서의 의미를 명확하게 할 수 있다. 이는 수당대 궁궐에서는 이미 사라진 양식이기 때문이다.

한편 高句麗 安鶴宮의 正殿廓에서 조영시기를 이해하는데 기준이 된 바 있는 東西堂 중 ‘西堂’이라는 건축물의 명칭이 『三國史記』新羅本紀에서 확인된다. 이는 신라의 궁궐구조를 기존의 수당대 도성제의 흐름으로만 이해할 수 없으며, 新羅 中古期이래로 都城制와 관련하여 고구려의 영향을 고려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해주는 것이다.

이와 같은 흐름 속에서 渤海 宮闕構造에 대한 재검토하여 上京城의 正殿는 당시 동아시아 권위건축물 중 最高의 단계인 太極殿形態를 하고 있으며, 이는 당시 발해가 독자적 천하관을 가지고 있었음을 건축물을 통해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정전의 특징을 공유하는 고구려, 신라, 그리고 발해와는 달리 高麗의 宮闕에서는 이전의 正殿구조에 變化가 나타나고 있다. 즉 시간이 흐름에 따라 고려가 차지하는 대내적, 대외적 상황의 변화에 따라 궁궐 내 정전의 구조도 같이 변화하고, 이는 宮闕內 二重正殿이라는 고려만의 독특한 구조로 남게 되는 것이다. 더불어 기존의 동서당제가 채용되었던 병립적 구조가 하나의 건축구조 안으로 정리되고, 그 역할을 便殿이 이어 받는 새로운 양상이 나타나게 되었던 것이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궁궐내 정전구조의 변화과정을 통해 고대에서 중세로의 변화라고 하는 시대적 분위기를 읽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능성을 제기하였다.

본서에서는 이러한 궁궐 내 정전 구조의 계보와 관련하여 좀 더 명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도성제 전반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기본적인 認識의 문제를 검토하지 않을 수 없다. 이는 都城制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 사실상 몇 가지 觀點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新羅 王京의 경우, 근대적인 의미의 연구는 土地調査事業에 바탕으로 둔 地籍圖를 바탕으로 시작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사실상 동일한 방식으로 지적도가 만들어져 있던 일본의 도성제 연구와 연동되는 계기가 된다. 따라서 지적도가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한계도 역시 같이 노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후 慶州지역에 대한 觀光開發計劃이 실행되면서 또 다른 계획상의 槪念인 朱雀大路가 신라 왕경을 이해하는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한편으로 이를 통해 신라 왕경 연구를 당 장안성과 일본 평성경 사이에서 이해하고 있는 인식이 형성되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동아시아도성제에 대한 전혀 다른 인식이 일본 연구자들에 의해 만들어져 통설화되고 있다. 즉 일본 藤原京의 경우 중국과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새로운 도성이 만들어지고 있었기 때문에 외부적인 영향이 아닌 독자적인 방향에서 조영이 이루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新羅 王京과의 關係를 배제한 상태에서 藤原京을 인식하기 위한 방편으로서 北魏 洛陽과 고구려 왕경에서 新羅 王京으로 , 그리고 일본의 藤原京으로 이어지는 계보를 도외시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더불어 이러한 인식은 渤海의 都城인 上京城의 조영에 일본 平城京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견해로 까지 확장되기도 하였다. 이는 일본연구자들이 東아시아 都城制에서 일본의 도성제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어떻게 확대 재생산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와 같이 본서에서는 기존의 도성제에 대한 唐 중심의 연구가 일본중심의 사유체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음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 이에 대한 극복을 위한 새로운 방식의 도성제 이해가 필요함을 제기하였다. 이를 바탕으로 고구려에서 확인되는 이러한 특징이 신라에서는 어떻게 발현되고, 발해에서는 어떤 부분을 이어 받았으며, 그리고 고려에서는 어떠한 새로운 변화가 이루어졌는지에 대하여 系譜라는 이름으로 검토해 본 것이 본서의 기본적인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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