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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행본

청동기시대의 생산활동과 사회

2009-04-22 00:00:00
조회 815
ISBN : 978-89-5508-183-1
분량 : 304쪽
가격 : 25,000원 


이 책은 청동기시대의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행해진 여러 가지 생산활동의 시기적 변화를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활동이 사회, 특히 취락 동태에 끼친 영향을 검토한 것이다. 지금까지 이루어지지 않았던 청동기시대의 지역별 세부편년을 수립한 것과 토기 소성이나 옥 가공과 같은 기존의 연구에서 다루어지지 않았던 분야도 대상으로 하고 있는 점이 큰 특징이다.
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제1부에서는 남한 청동기시대 편년과 연대에 대해서 검토하였다. 토기와 석기, 주거지를 중심으로 형식학적 방법을 통하여 청동기시대의 지역편년을 시도하였으며, 이를 연결해서 단계설정을 하였다. 청동기시대를 총 8개 시기로 구분하여, 각각 표지로 되는 토기와 주거지를 설정하였다. 그 결과, 선행연구에서 인간집단의 차이로 인식되어 온 전기 제 유형은 존재시기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인식되는 점과 송국리유형으로 파악되는 각 요소가 단계적으로 성립되어 가는 양상을 파악할 수 있었다. 다음으로 이 상대편년에 실연대를 부여하는 작업을 하였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법의 사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중국 중원의 紀年銘이 있는 청동기를 출발점으로 한 교차편년을 시도하였다. 그 결과, 청동기시대 전기와 후기 경계의 연대를 기원전 7세기 전후에 위치시킬 수 있다는 점, ⅡA기 이후의 각 단계 존속기간이 대략 100~150년, 후기의 각 단계가 40~80년인 것으로 파악하였다.

제2부 Ⅰ장에서는 청동기시대 생산활동에 대해서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하였다. 농업생산의 직접적인 자료인 곡물유체와 경작유구에 대해서는 청동기시대 시작부터 다양한 곡물이 확인된다는 점, 밭유구는 전기부터 존재하는 데에 비해 논유구에 대해서는 아직 출현시기가 전기까지 올라가는지 확실치 않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또한, 석기는 청동기시대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그 종류의 조합에 큰 차이가 없는 점을 지적하였다. 석기조성비를 비교한 결과, 전기부터의 다각적 생계방식의 존재를 확인함과 동시에 목재가공구의 증가와 굴지구의 급격한 감소 등의 확인되었기 때문에 기존 연구성과를 참고로 수도농경의 보급과 어느 정도 연관 가능한 것으로 생각하였다. 그리고 벌채부의 감소는 취락입지가 저지대 쪽에 접근하는 경향과 부합되는 점을 확인하였다. 한편, 청동기의 등장이 이 시대를 고찰하는 데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되는데, 현재 얻어진 자료로는 전기에 어느 정도 유입되었다가 후기부터는 확실하게 생산이 이루어졌다는 정도밖에 알 수가 없었다.

Ⅱ장에서는 토기소성에 주목하여 그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토기 표면에 남겨진 소성흔을 검토한 결과, 벼과 식물을 이용한 덮개형 야외소성이 전기의 마지막 단계인 Ⅲ기부터 시작되어 후기에 계속되는 점이 확인되었다. 이는 토기 소성유구가 후기에 많이 확인된 것과도 부합된다. 덮개형 야외소성을 수용한 이유로는 취락 주변에 벼과식물이 상당히 많이 번무하고 있었던 점이 상정되는데, 이는 논이나 밭을 이용한 농업생산의 확대에 수반한 취락입지 및 주변경관 변화와 관련된 것으로 짐작되었다. 또한, 토기소성에서 벼과 식물을 이용하게 되면서 다른 생산활동을 포함한 계절적 계획성도 높아진 것이 상정되었다.

Ⅲ장에서는 옥의 생산과 분배에 대해서 검토하였다. 먼저 천하석제 옥이 ⅡB기에, 벽옥으로 만든 직경 4㎜ 미만의 소형 관옥이 Ⅴ기에 본격적으로 생산되기 시작한 것을 지적하였다. 다음으로 천하석제 옥의 제작유적인 진주 대평유적 출토 옥 가공 관련유물에 대한 분석을 통하여 공동체내 분업과 공동체간 분업의 양상을 파악하였다. 한편, 관옥에 대해서는 완성품의 관찰을 통해 제작기술을 추정한 후, 규격과 무덤에서의 출토상태에 대한 분석을 통해서 지역마다의 규격과 사용방식 차이가 존재하였음을 지적하였다.
Ⅳ장에서는 생산활동과 관련된 사회 변화에 대해서 취락의 동태를 중심으로 앞 장까지의 내용과 연관시켜서 검토하였다. 제1부에서 설정한 편년과 연대를 기초로 각 취락유적의 계속기간을 정리한 결과 전기에 특정 지역에서만 장기계속형취락이 확인되다가 후기에는 거의 전 지역에서 확인된 것을 파악하였다. 이 증가의 요인에 대해서는 Ⅲ장에서 검토한 벌채부의 감소 및 Ⅳ장에서 검토한 취락 주변경관의 변화, 그리고 후기에 취락 입지 고도가 전체적으로 낮아진 현상을 통하여 수도농경을 비롯한 농업생산이 확대된 것을 추정하였다. 안정적인 식량의 공급은 한 취락에서 많은 인구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였을 것이고, 반대로 이러한 인구의 증대가 노동력 증가를 가능케 하였다. 또한, 논농사와 밭농사를 대표로 하는 다작물농경체계를 채용하면서 계절적 계획의 중요성도 높아졌을 것으로 생각되며, 농한기의 수공업 생산도 활발해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취락의 계속기간이 길어지면서 다른 취락과의 유통망 형성도 진행되었을 것이고, 생산된 수공업품은 이러한 유통망을 통해 외부의 공동체로 공급되기 시작하면서 생산규모의 확대가 일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옥과 같은 위세품의 생산과 분배에서는 이를 관리하는 체계도 점차 정비되어 갔을 것이라 생각된다. 이러한 관리가 각 지역에서 출현된 거점적 역할을 다한 장기계속형취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으며, 취락유적에서 관옥의 출토 상황이 단편적이나마 이를 방증한다. 또한, 관옥의 규격과 사용형태의 다양성을 표출한 원인의 하나가 각 지역마다 거점적인 취락이 성립되면서 일정한 분배 혹은 유통권이 형성된 것이라고 상정되었다. 농업생산 규모의 확대, 수공업품의 생산과 분배를 배경으로 형성된 거점취락은 기타 취락과 차별성이 있는 취락으로 성장하였으며, 이를 취락 간 관계의 계층화로 보는 것이 가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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