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사의 고고학

이 책은 7명의 연구자들이 모여 炊事와 관련된 논문을 모아 한 권으로 엮은 것이다. 2006년 가을, <식문화탐구회>란 이름으로 한국고고학회 창립 30주년을 기념한 한국고고학전국대회에서 처음 시도된 자유패널에서 발표한『취사형태의 고고학적 연구』내용을 대폭 수정․보완한 것이다. 필자들은 제 분야 전공자들로서 ‘고고자료를 통한 식생활의 복원’이라는 연구목표를 채택하고, 이에 따른 우선과제로 취사시설 ․ 취사용기 ․ 잔존음식물의 고고학적 연구를 계획하였다. 그간의 수많은 모임과 논의로 이루어진 연구성과를 토대로 나온 첫 번째 결과물이 바로 ‘취사의 고고학’이다.

이 책은 청동기시대의 무문토기, 원삼국시대 장란형토기, 심발에 대한 사용흔 분석과 방법론 소개, 취사시설, 취사용기, 취사공간, 취사형태 등 취사문화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한 잔존동물유체를 통해 고대인의 식습관과 문화적 특성을 살펴본 일본의 연구사례를 소개하여 새로운 연구방법론을 제시, 타학문과의 연계를 통한 연구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였다. 부록으로는 식문화관련 고고용어 가운데 취사와 관련된 용어 20여개를 우선 선정하여 제시하였다.

식문화에 관한 이 같은 연구가 비록 지금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주류의 연구분야는 아닐지라도 점차 다양한 분야에서도 고고학적 접근이 시도되고 그 성과들이 하나 둘 나타나게 된다면 앞으로 한국고고학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고학과 사회의 소통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서 토기와 화덕을 이용하여 직접 취사에 대한 실험을 함으로서 고고학도 뿐 아니라 일반 대중의 참여와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목차≫

토기 사용흔의 관찰과 기록방법 검토 <쇼다신야>

청동기시대 토기의 취사 흔적 <쇼다신야>

장란형토기의 사용흔분석을 통한 지역성 검토-서울경기권과 호서호남권을 중심으로- <한지선>

심발형토기의 조리흔 분석-풍납토성 출토품을 중심으로- <정수옥>

호남지역 3~5세가 취사용기의 시공간적 변천양상 <허진아>

부뚜막의 구조와 이용-서울․경기지역을 중심으로- <오승환>

중서부지방 고대 취락 내 주거․취사공간 분석 <이현숙>

동물고고학을 통해 본 일본 중세의 식생활 <도이즈미다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