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신화, 그리고 불가사의

사기, 신화, 그리고 불가사의; 고고학에서 본 과학과 사이비 과학

저자; 케니스 페이더(Kenneth L. Feder)

    커네티컷 주립대학(Central Connecticut State University) 인류학부 교수

역자; 박성우 (인하대학교 박물관 선임연구원;고고학 박사)

(University of Wisconsin-Milwaukee; Ph. D.)

(신국판, 508쪽, 정가 19,800원  978-89-6062-031-5  93900)

“유물은 벙어리요 뼈는 침묵할 뿐이다…!!”

이 말은 고고학이란 학문이 무엇을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를 단적으로 잘 표현하고 있다. 페이더는 이 책에서 고고학이라는 학문의 영역을 넘어 과학적 방법론과 객관적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고고학이란 학문이 대중적인 관심을 자아낸다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못 할 것이다.  일반 대중들은 이집트 피라미드(Pyramid), 선사시대의 동굴벽화, 인류의 진화, 스톤헨지(Stonehenge), 그리고 마야(Maya)와 같은 주제에 대해 매혹 되곤 한다. 고고학이란 학문은 고고학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대중들이 강의를 듣기도 하고, 박물관에 가기도 하며, 발굴현장을 견학하기도 하고, 책을 보기도 함으로서 존속될 수 있는 학문이다.

그러나 서글프게도 이 매혹적인 분야에서 이룬 위대한 발견들에 대해 어떤 사람들은 많은 돈을 벌기 위해서나 혹은 자신들의 믿음을 입증하기 위해 증명될 수 없는 황당한 주장들을 늘어 놓음으로써 대중들의 관심을 끌려고 한다. 고고학과 관련된 신비주의적인 주장들은 출판물이나, 인쇄매체를 통해서, 혹은 말로서 전해지기도 하고, 영상화 되기도 함으로서 고고학적 발견들을 왜곡시켜 기형적이고 우스꽝스러운 형태로 만들어 놓는 것이다.

고고학이 남용된 아주 황당한 예들은 우리 주변에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영화사, 잡지사, 출판업자들은 고대우주비행사, 신비주의적 고고학, 설인, 아틀란티스 이론 등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면서 대중들의 낭만적인 호기심을 충족 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즉, 고고학은 아이러니하게도 대중들에게 매력적인 학문이라는 바로 그 인기 때문에 왜곡되는 고통을 받는 것이다.

 전문적으로 훈련된 과학자들도 연구에 대한 검증과정을 거치면서 오류를 범할 수 있으며, 학문적 증거들은 대중적인 인기, 돈, 혹은 왜곡된 신념을 이루기 위해서 조작 될 수 있다. 또한 학계의 저명한 학자나 공신력 있는 언론들도 학문적인 조작과 오류에 직.간접적인 역할을 하는 측면도 있는 것이다.

페이더는 일반 대중들이 이러한 조작되고 왜곡된 이야기들을 얼마나 쉽게 믿고 스스로가 속는지를 날카로운 통찰력과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독자들에게 과학적 방법론이 무엇인가를 역설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가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메시지(message)는 바로 “..우리가 과거에 대한 그릇된 지식을 발견하였을 때 우리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정확히 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설명하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