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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2016-09-13 00:00:00
조회 1078

■ 책 개요

- 제목 :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

- 지은이 : N.V. 폴로스막

- 옮긴 : 강인욱

- 판형 및 페이지 : 220 X 265mm / 492 페이지

- 발행일 및 가격 : 2016년 8월 31일 / 가격 23,000원

- ISBN 978-89-6246-284-5 94910

■ 책 소개

 


유라시아 초원의 중심
알타이 고원지역 파지릭 문화에 대한 종합적 연구서

 

이 책은 북방 유라시아 고고학의 최대 이슈 중 하나였던 알타이 우코크 고원의 파지릭문화 고분과 미라연구를 종합적으로 정리한 것이다.

각 장에는 고고학은 물론 병리학, 신화학, 화학, 생물학 등 다양한 연구를 종합한 결과를 풍부한 사진과 생생한 필체로 소개한다. 일반적인 고고학 자료에서는 얻기 어려운 다양한 유기물자료와 미라를 통하여 2500년전 알타이 초원을 지배했던 유목민들의 삶과 죽음을 정리한 저서가 최초로 한국에 소개된다.

 

이 책은 1990~96년 사이에 우코크고원의 파지릭문화를 조사하여 얻어진 새로운 자료들을 담고 있다. 이 자료들의 독창성은 그 유적은 물론, 유적이 위치한 지역에도 있다. 산악 알타이의 지도를 펴면 가장 높은 지점으로 표시되는 우코크의 파지릭문화 무덤 중에는 도굴되지 않은 채 ‘얼음 속에 갇혀 있는’ 것이 있다. 이런 예는 아주 드문 것이다.

우코크 고원의 ‘얼음 속에서’ 발견된 놀라운 유물복합체의 덕택으로 우리는 과거의 문화를 거의 민족지 수준으로 볼 수 있었다. 산악지대의 얼음과 추위 덕분에 보존된 시신의 몸에 새겨진 문신은 물론, 옷, 생활용품, 마구 일괄, 식물 그리고 음식들이 지금까지 잘 남아있었다. 이러한 모든 자료들은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지부에 속해 있는 다양한 연구소들을 기반으로 하는 학제간 연구의 다년간 주제가 되었다. 그리고 그 연구의 결과로 이 책에서 주로 다루는 이 신비한 고대 파지릭 문화에 대한 지견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우코크 고분에서 발굴된 유물들에 대한 연구는 지속되고 있으며, 새로운 가능성, 방법, 그리고 접근법 등이 개발되면서 지속적으로 새로운 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 책이 출판된 이후에도 우코크 고원에 묻힌 파지릭문화의 사람들과 그들이 영위한 문화들에 대해서 밝혀진 것이 많다. 예컨대 아크-알라하 3유적에서 발견된 가장 유명한 여성 미라의 사인은 유방암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 밝혀졌다. 또한, 우코크 파지릭인들의 무덤에서 파지릭인의 유체를 통해 유전학적인 연구를 한 결과 다른 무덤 및 고분과의 친연관계에 대해서도 밝힐 수 있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은 파지릭 문화를 연구하는 모든 새로운 연구들의 기반이 되는 텍스트로서, 고대 문신이나 염습(발삼), 의복, 동물장식 등은 고대 역사를 좋아하는 모든 독자 분들에게 흥미와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다.

 


한국에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우코크 고원의 파지릭 문화

 

한국에서는 1995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알타이 문명전’이 성황리에 개최된 적이 있었다. 당시 유물 중 사람들의 가장 큰 눈길을 끌던 유물은 바로 ‘알타이의 얼음공주’라고 불리던 우코크 고원 출토 여성 미라였다.

이때도 ‘알타이의 얼음공주’라는 타이틀로 발굴 당시의 기초적인 정보만 알려졌을 뿐 이후 알타이의 파지릭 문화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가 소개된 적은 없었다.

이 책 『알타이초원의 기마인』은 출판된 지 14년이 지난 것이며 이 책의 출간 이후에도 새로운 자료와 성과들이 많이 출판되었다. 게다가 이 책의 각 장에서 언급된 의복, 고분 발굴 등에 대해서는 따로 단행본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새로운 단행본으로 소개된 연구라고 해도 이 책에서 제시된 해석의 틀을 바꾸는 내용은 거의 없기 때문에 우코크의 파지릭 문화에 대한 가장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리를 한 이 책의 번역이야 말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발굴자인 나탈리아 폴로스막과 그의 연구팀은 다양한 학문간 협력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했고, 일련의 논문들을 수십 편 발표했다. 이번에 출간된 『알타이 초원의 기마인』은 이러한 폴로스막 연구팀의 알타이 우코크 고원 미라에 대한 가장 종합적인 첫 번째 연구서이며, 한국에 소개되는 가장 첫 번째 우코크 고원의 고고학적 조사 성과이기도 하다.

 


우코크 고원의 고분에서 2500년 만에 발견된 얼음 공주의 삶과 죽음

 

그녀는 2500년 전 알타이 고원지대를 다스리던 사제 겸 부족장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속해있던 집단을 어떤 사람들은 ‘황금을 지키는 그리핀’이라고도 했으며, 어떤 사람들은 ‘월지’라고도 했다. 그녀는 외형상 뚜렷한 이란계통과 토착 몽골인의 혼혈이었고 가족들 사이에 가끔씩 유럽인의 모습을 한 사람도 있긴 하지만, 전반적으로 몽골로이드처럼 생겼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그녀는 자신들이 머나먼 서쪽 어딘가에서 왔으며, 선조들은 코가 오뚝하고 곱슬머리라는 말을 듣곤 했다. 그녀는 집안이 좋았기 때문에 일반인과 달리 고원지대에서 자라는 특권을 누렸다. 아무리 집안이 좋다고 해도 매년 2차례씩 산악지역을 오가며 힘든 생활을 하기는 매한가지였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골수염을 심하게 앓아서 말을 타고 초원을 다니는 정상적인 유목민의 삶을 살기 어려웠다. 대신에 집 근처에서 약초를 따고 자연과 벗 삼으며 살았다. 정상적인 여인으로 살기 어렵다는 것을 깨달은 그녀는 집안의 가업을 이어받아 의례를 주재하고 신과 맞닿는 삶을 살아갔다. 독신으로 살며 다른 집단과 따로 떨어져 살던 그녀의 시련은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20대 중반에 유방암에 걸려 몸은 점차로 쇠약해져갔다.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의식에 사용하던 대마류를 피웠다.

하루 종일 천막 안에서 지내야 하는 겨우내 천막 안의 탁한 공기 때문에 잔기침도 끊이지 않았다.

그녀의 가족들과 그녀를 따르는 사람들이 그녀를 돌보았지만, 1년에 2번씩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것은 말기 암환자였던 그녀에게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녀 생애의 마지막 가을에는 겨울 목초지로 이동하던 중 말에서 낙마해서 뼈가 골절되는 치명상을 입게 되었다. 이후 침상에 몇 달간 누운 채 투병을 하다가 결국 숨을 거두었다.

하지만 그녀가 죽었을 때는 아직 동절기로 땅이 녹아 무덤을 만들 수 있는 초여름까지는 많은 시간이 남았다. 자신들의 앞날을 예언하고 축복했던 여사제의 죽음을 애도하며 사람들은 몇 달간 그녀의 모습을 보존하기 위하여 염습을 했다. 먼저 그녀의 배를 가르고 내장을 꺼내고, 목제 숟가락 같은 도구를 사용해서 머릿속의 뇌수를 뽑아냈다. 내장의 빈 자리는 부패를 방지하는 약초들을 채우고 다시 꿰매서 원형을 유지시켰다. 피부에도 부패를 방지하는 약초를 바르고 시신이 베던 베개와 주변에는 고수풀 같은 강한 향과 항균작용을 하는 풀들로 덮었다. 염습이 완료된 후에도 그녀의 시신은 원래 입었던 옷 그대로 평소에 누워있던 침상에 그대로 놓여졌다. 사람들도 정기적으로 그녀의 천막을 찾아와서 마치 살아있는 사람에게 하듯 그녀에게 예를 갖추었다.

겨울이 지나고 얼었던 땅이 잠깐 녹는 여름이 되자 사람들은 재빠르게 그녀의 무덤을 만들기 시작했다. 가족도 없이 혼자 살던 그녀였기에 다른 씨족의 무덤에 같이 묻히지 않고 따로 위치를 정했다. 따가운 햇빛이 내리쬐는 고산지대의 양지바른 언덕이지만 워낙 고지대인지라 땅을 조금 파자 영구동결대의 얼음이 나왔다. 이 서늘한 얼음을 깨고 무덤을 만들기는 더욱 어렵지만, 대신 시신은 잘 보존될 수 있기 때문에 일부러 밑에 얼음이 있는 곳을 선택했다. 이 자연이 만든 얼음을 파서 마치 얼음창고처럼 만든 다음 그녀가 영원히 거주할 집을 짓기 시작했다. 비록 아름드리나무를 보기 어려운 고산지대이지만 산 사람이건 죽은 사람이건 나무는 반드시 활엽수만 써야 한다는 불문율은 반드시 지켜야했기에 먼 곳에서 나무를 채벌해서 가져왔다.

그리고 그녀가 살던 집을 해체해서 그 나무를 다시 이 무덤에도 썼다. 그리고 목곽의 바닥과 벽은 평소 그녀가 자신의 천막에 걸었던 펠트를 깔았다. 새롭게 펠트를 만들 시간도, 여력이 없기도 했지만, 그녀가 저세상에서도 평소 깔고 살았던 펠트를 더 편하게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염습을 잘했다고 해도 몇 달간 천막 안에서 누워있는 동안 그녀의 얼굴 쪽 피부는 거의 녹아내렸기 때문에 사람들은 다시 얼굴에 밀랍을 칠하고 이목구비를 그려 넣는 등 마지막 화장을 하고는 무덤으로 운구를 했다. 따로 상복을 준비하지 않고 그녀가 평소 입었던 옷과 화려한 머리장식을 갖춘 채였다. 저승에서도 이승과 똑같이 살 것이기 때문에 굳이 새로운 옷을 맞추는 것은 사자에게 불편할 따름이었다.

사람들은 그녀를 무덤방으로 운구하고는 통나무 관 안에 몸을 굽혀 옆으로 누운 자세로 그녀를 안치했다. 통나무관에서 몸을 굽힌 채 옆으로 누워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머니 자궁 속의 태아를 연상하며 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나는 그녀의 행복을 기원했다.

그녀를 넣은 통나무관 뚜껑을 덮은 후에도 그녀가 저승에서 살아갈 집(무덤)을 꾸미는 일은 계속 되었다. 통나무관 주변에는 그녀가 살아생전 천막의 벽에 걸었던 펠트와 각종 집기들을 넣었다. 저승에서도 이승과 똑같이 살기를 바라면서…. 관의 옆에는 생명의 원천인 우유를 담은 토기와 저승에 가서 먼저 간 친척들과 잔치를 하기 위한 양고기 요리도 놓여졌다. 각 유물은 세심하게 그 위치를 조정해서 그녀가 저 세상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편하게 쓸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무덤의 뚜껑을 닫은 후 관 위에는 그녀가 천상으로 타고 갈 6마리의 말을 차례로 넣었다. 이 말들은 평소와 똑같이 마구를 채웠으며, 말 머리는 펠트로 만든 뿔을 달아서 화려하게 치장했다.

무덤 옆에 차례로 도열해있는 말의 정수리 부분을 단 한 번의 타격으로 절명시켜 좁은 묘광에 차곡차곡 포개어 넣었다. 말까지 넣음으로써 기본적인 매장은 모두 끝났다. 무덤 위로 흙과 자잘한 돌을 덮은 후에 커다란 돌을 넣었다. 이후 무덤 위에는 자잘한 돌을 깔아서 이곳이 저승으로 떠난 그녀의 집임을 분명히 표시해두었다.

사람들은 마지막으로 그녀를 위해서 음식과 우유를 마시고 그 그릇을 무덤 앞에서 깨트리고는 빈손으로 돌아갔다. 이제 사람들은 각자 여름의 목초지를 향해서 떠나갔다.

■ 지은이

 

N.V. 폴로스막

1956년 생. 노보시비르스크 대학을 졸업한 직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지부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다.

러시아과학원 부회원이며, 남부 시베리아의 초기 철기시대인 우코크 고원 파지릭문화의 조사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지난 10여년간은 몽골의 흉노고분을 조사했다. 170여편의 논문과 저서가 있는데, 이 책을 비롯하여 『노인울라제 20호고분(2011년)』, 『알타이 파지릭문화의 의복과 옷감』(2005) 등이 있다.

 


■ 옮긴이

 

강인욱

1970년 서울생.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학부를 마치고 석사학위를 받은 후 러시아과학원 시베리아분소 고고민족학연구소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공은 시베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동북아시아 북방 지역 고고학으로 매년 러시아, 몽골, 중국 등을 다니며 새로운 자료를 조사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2003)』,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2008)』, 『춤추는 발해인(2009)』, 『유라시아 역사 기행(2015)』 등이 있다.

 

 


■ 목차

 

한국어판 저자 서문

서언

1장 우코크 고원 - 생태환경과 생계경제

2장 아크-알라하 강가의 파지릭 고분

3장 파지릭 문화의 의상 - 파지릭인의 민족지적 특징의 복원

4장 매장풍습에서 토기

5장 파지릭의 펠트

6장 문신

7장 발삼처리(엠버밍)

8장 일상생활과 의례 속의 식물

9장 파지릭 사회에서의 여성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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