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신금 유적

해남 신금 유적 발굴 지도위원회 회의자료 1. 조사명 : 삼산～해남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 구간내 문화유적 발굴 조사 2. 조사지역 : 전라남도 해남군 삼산면 봉학리 산26-8 외 63필지 3. 조사기간 : 2002년 12월 9일 ～ 2003년 7월 6일 4. 조사사유 이번 발굴조사는 익산지방국토관리청에서 시행하는 삼산～해남간 도 로확장 및 포장공사로 인해 파괴가 불가피한 유적에 대한 발굴조사이 다. 신금유적은 2002년 6월에 본 연구원에서 시굴조사를 실시하여 주거 지 및 수혈유구 등이 확인됨으로써 공사시행에 앞서 발굴조사를 실시 하게 되었다. 5. 조사경과 삼산～해남간 도로확장 및 포장공사구간에 대한 지표조사는 본 연구원 에서 2000년 8월 20일부터 9월 13일까지 실시하여 유물산포지 및 지석 묘로 추정되는 1개소등 총 6개소를 확인하였다. 이후 이들 유적에 대 한 시굴 및 발굴조사는 다음과 같이 실시하였다. 시굴조사는 2001년 11월에 원진리 용반등 유물산포지에 대하여 실시하 였으며, 2002년 6월에 봉학리 신금 유물산포지에 대한 시굴조사를 실시 하였다. 이후 2003년 1월 2일부터 2003년 4월 2일까지 구시리 오시골 지석묘 B군, 구시리 오시골 유적, 백야리 백야 유물산포지, 백야리 부 흥 유물산포지등 4개소에 대한 시․빌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신금유적 에 대한 발굴조사는 2002년 12월 7일부터 현장조사에 착수하여 현재까 지 진행되고 있다. 6. 조사내용 신금유적은 산사면부에서 나즈막하게 이어지는 독립된 구릉지대로 삼 산천이 내려다 보는 곳에 입지한다. 조사방법은 각각의 구릉을 가․ 나․다․라지구로 구분하여 문화층 확인 후 전면제토 하였다. 현재 진 행되고 있는 발굴조사 결과 확인되고 있는 유구는 주거지 75기, 수혈유 구 15기, 주구 4기, 기타유구 등이다. 이를 유구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주거지 주거지는 조사지역 전면에 고르게 분포한다. 유구간의 중복양상이 확 인되는데 평면상태 혹은 단면 토층상태에서 선후관계를 파악할 수 있 다. 잔존상태는 구릉사면을 L자형으로 파서 축조한 수혈식 주거지로 하단부의 유실이 심하다. 평면형태는 대부분 방형계이다. 규모는 16호 주거지의 경우 7.8m× 7.6m로 대형급에 속하며 29호 주거지의 경우 3m×2.4m의 소형급도 존 재하나 대부분 주거지의 평균적인 규모는 대략 4m 안팎이다. 내부시설 은 4주식, 벽구, 배출구, 내부구, 부정형 구덩이, 노지 등이 확인되며 주 거지를 추체로 주변에 구를 두른 주구가 확인된다. 4주식은 지붕구조를 받치는 주기둥으로 대부분의 주거지에서 확인되 나 시설되지 않은 경우도 있다. 또한 주기둥 옆으로 보조기둥을 시설 한 예도 확인된다. 벽구는 네벽을 두른 예와 일부만을 두른 예 등으로 나뉘어지며 벽구 내부에는 소주공 열이 확인된다. 또한 주거지 외부로 빠져나가는 배출구의 시설도 확인된다. 주거지의 바닥면에서는 내부구 를 두었으며 부정형 구덩이가 확인되는 경우도 존재한다. 노지는 바닥 면이 유실된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주거지에서 확인되는데 북벽 과 서벽 중앙부에 위치한다. 노지는 무시설형으로 축조방식은 바닥면 을 야트막하게 파고 지각석 1매 혹은 2매를 중앙에 두었으며 16호 주거 지의 경우 발형토기 2점을 거꾸로 세워 지각석 대신 사용하기도 한다. 바닥면은 불에 달궈져 붉게 소토부를 형성하였다. 노지의 상면모습은 점토부와 소토, 재가 엉겨 노출되는데 이러한 재는 노지 뒤편인 벽구내 부에 일정방향으로 퇴적되었다. 노지에서 확인되는 점토는 바닥면에 안정적으로 붙어있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상부에서 무너진 채로 확인된다. 이러한 점으로 미루어보아 무시설형 외에 점토를 이용한 형 식도 확인할 수 있다. 출토유물은 노지 주변에 집중적으로 출토되는 양상을 보이며 발형토 기․장란형토기․호형토기․이중구연호․주구토기․시루․고배․양이 개․유공광구소호편 등의 토기류와 철부․철도자와 같은 철기류 그리 고 석기류, 토제품 등이 출토된다. 주구의 위치는 지형에서 높은 부분에 두른다는 개념에서 동일하나 형 태는 두변에서 세변을 두르는 등 다양하며 굴착면은 지형 그대로를 이 용해 정상에서 밑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내부에는 주공, 소토부, 정선 된 점토 덩어리 등이 확인되며 출토유물은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되는 유물과 비슷하며 장란형토기․이중구연호․시루․옹편 등이다. 그 외에도 주거지와 주구 내부에서 점토덩어리, 목탄구조물 등이 확인 되고 있다. 2) 수혈유구 수혈유구는 총 15기가 조사되었는데 주거지 주변에서 확인된다. 평면 형태는 원형, 타원형, 부정형이며, 규모는 대부분 소형이며 바닥면이 일정치 않다. 내부시설은 주공과 부정형 구덩이가 확인된다. 출토유물 은 완형토기는 존재하지 않으며 연질 토기편들이 출토된다. 또한 10호 수혈은 화재로 인한 폐기로 보이는데 내부에는 점토와 소토, 목탄이 혼 재되어 확인된다. 3) 주구 주구는 총 4기가 조사되었다. 이들 주구는 주거지를 감싸고 있는 주구 로 생각되지만 주거지가 조사범위 밖에 있거나 후대 경작으로 인해 유 실된 주거지의 주구로 추정된다. 형태와 내부구조는 주거지의 주구와 동일하다. 출토유물은 없다. 4) 기타유구 기타유구는 구상유구 4기, 민묘 7기, 옹기묘 1기이다. 7. 조사성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는 신금유적의 발굴조사 성과를 요약하면 다음 과 같다. 1. 해남군에서는 처음으로 70여기 이상의 대규모 마한시대 주거지가 확 인됨으로써, 영산 강과 탐진강을 포함한 서남부 일대의 마한취락 연구에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다. 2. 신금유적 주거지는 구조 와 규모 면에서 영산강이나 탐진강의 경우와 별다른 차이를 보 이 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한 문화권 속에 포함된 집단으로 판단된 다. 3. 신금유적 주거지의 가장 큰 특징은 도랑을 두른 주거지와 없는 주거 지가 함께 조사되 었다는 점이다. 주거지 주변으로 도랑을 두른 주 거지는 전북 고창, 전남 함평․담양에 서 최근 확인되었는데, 시기 적으로도 신금유적과 일치하고 있어 차후 유적간 검토를 통 해 성 격을 밝혀보고자 한다. 4. 주거지에 둘러진 도랑은 배수와 관련된 단순한 기능으로 이해하기보 다는 주구를 갖춘 마한묘제의 특성과 같은 맥락에서 연구 접근이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5. 신금유적의 중심연대는 이중구연호와 발형토기, 시루 등으로 보아 3 세기대에서 고배와 단조철부 등이 출토되는 5세기대까지로 보고자 한다. 6. 신금유적이 조사된 삼산천 주변에는 농암, 시등 옹관고분군을 비롯 해 용두리 전방후원 형분과 10여개소 이상의 대규모 유물산포지 등 이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유적에 대 한 적극적인 해석은 삼산천 수계에 분포하고 있는 마한시대 유적들과의 상호 관계 속에 서 정 리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