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거두지구 문화재 발굴조사

春川 擧頭地區 文化遺蹟 發掘調査 Ⅰ. 조사개요 ㅇ 조사기간 : 2001. 9. 20 ∼ 2002. 2. 16. ㅇ 조사지역 :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거두지구 택지개발 현장내 ㅇ 조사기관 : 강원문화재단(이사장 김진선) 부설 강원문화재연구소 Ⅱ. 조사경과 강원도 춘천시 동내면 거두리 일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춘천 거두지 구 택지개발사업은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사가 거두리 일대 약 7만3천평 (242,000㎡)에 해당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택지를 개발하고 있는 사업이 다. 동 지역은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사가 한림대학교 박물관에 문화재 지표조사를 의뢰하여 2001년 11월 문화재지표조사가 완료되었다. 그러나 동 지역에서 택지개발지구의 도로공사 중, 청동기시대 수혈주 거지로 추정되는 유구 2기와 반월형석도, 무문토기편 등의 유물이 확인 되어 강원도 및 춘천시 문화재담당자와 한국토지공사 강원지사 관계 자, 한림대학교 박물관 관계자 등이 현장에서 회동하여 상황을 확인하 여 3기의 수혈주거지가 파괴되었고 나머지 1기는 주거지의 1/3 이상이 파괴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에 문화재청의 지시에 따라 2001 년 4월 10일부터 65일간에 걸친 시굴조사가 한림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조사결과 청동기시대에서 조선시대에 이르는 총 41기 의 유구를 확인하였다. 춘천 거두지구에 대한 발굴조사는 강원문화재연구소에서 담당하기 로 하여 2001년 8월 한국토지공사가 강원문화재연구소에 발굴조사를 의뢰하여 동년 8월 발굴조사계획서를 제출하였으며 동년 9월 18일 한 국토지공사 강원지사와 강원문화재연구소 간에 춘천 거두지구 문화재 발굴조사용역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여 발굴조사를 시행하게 되었다. 발굴조사는 착수일로부터 150일간의 발굴조사기간 중 9월 20일 조사 에 착수하여 현재까지 약 90일을 발굴조사 한 결과 주거지 20기, 溝유 구 7기, 원형유구를 포함한 소형유구 9기, 용도미상 유구 1기, 조선시대 유구 4기 등이 조사되었다. Ⅲ. 조사내용 가. 유구(遺構) 1) 주거지(住居址) 본 조사에서는 20기의 대·중·소형의 주거지 20기가 확인되었다. (1) 1호 주거지는 독특한 양식의 마연토기와 무문토기를 공반하고 마 제석촉이 일괄출토되었으며 가공석재의 박편들이 집중적으로 확인되 어 공방으로 추정된다. (2)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청동기시대 주거지의 출입 구 시설이 5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으며 유절식의 석검병부가 출토되 었다. (3) 12호 주거지에서는 연옥제 관옥이 출토되어 강원지역에 있어 최 초로 주거지 내 관옥 출토례를 보인다. (4) 각재를 벽체의 판재로 이용한 수법이 19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 다. 2) 소형유구 소형유구는 총 9기가 조사되었는데 그 중 7기는 주거지 조성시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내부에서 출토된 유물은 희소하며 바닥 등에 특별한 시설은 관찰되지 않는다. 생토층 위에 그대로 조성한 유구로 보인다. 2 기는 근래에 관정을 시설하기 위해 조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3) 구(溝)유구 구(溝)유구는 7기가 조사되었으며, 그 중 1기는 최근에 조성된 것으 로 보여진다. 유구의 규모는 약 7m에서 약 20m에 이르는 길이를 가지 고 있으며 폭은 약 40㎝에서 약 130㎝로 일정하지는 않으나 남북 또는 동서의 방향으로 조성되었다. 깊이는 약 10㎝에서 60㎝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며 유구의 끝은 서쪽의 구하상으로 향하게 되어 있다. 4) 조선시대 유구 조선시대 유구층은 이미 현재의 논 경작으로 파괴되어 버린 상태이 며 일부 확돌을 비롯하여 기와편, 자기편, 도기편 등이 채집되고 있으 며 소토를 비롯한 유구의 흔적은 부정형하게 분포한다. 2. 출토유물 1) 토기류 본 조사에서는 주거지의 경우, 일반적인 청동기시대 주거지 형태와 같으나 출토된 유물은 아주 특징적이다. 출토된 토기류는 공렬토기를 비롯하여 마연토기, 무문토기 등이다. 공렬토기를 공반하는 청동기문화이나, 1호 주거지에서 출토된 원구형 의 몸통에 좁은 굽이 달린 목긴 마연 항아리와 어깨부분에서 급하게 퍼 졌다가 목부분에서 내만하는 무문토기는 아직 발견례가 없는 아주 특 징적인 유물이다. 이러한 토기의 발견은 청동기시대의 새로운 토기양 식을 보여주는 것으로 무문토기연구에 획기를 긋는 중요한 발견이다. 또한 대부분의 주거지에서 원구형의 몸통에 굽이 달리고 입이 넓은 외 반구연 무문토기가 일반적으로 발견되고 있는데 이는 거두리의 문화형 태가 기존의 공렬토기를 공반하는 문화형태와 색다른 토기조합형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2) 석기류 거두리 유적에서 출토된 석기는 관옥, 석검병부, 석부, 석착, 석도, 석 촉, 방추차, 반월형석도, 지석, 미완성석기 및 박편 등이다. 석검병부는 형식적으로 얕게 단을 형성한 2단병식의 석검병부가 12 호 주거지에서 출토되었고 2단의 절대를 가진 유절식의 석검병부가 5 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는데, 이 또한 아직 발견례가 없는 새로운 형식 의 석검병부이다. 또한 보통 고인돌이나 석관묘에서 출토되는 관옥이 강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12호 주거지에서 출토되었다. 10호 주거지에 서는 석착 1점이 출토되었는데, 석착은 바닥면을 잘 갈아 정리하고 날 이 서는 인부를 한쪽만 갈아 만들었으며 석착의 뒷부분은 타제한 부분 을 갈지 않고 그대로 두어 반만 마연한 형식의 석착이다. 1호 주거지와 10호 주거지, 17호 주거지 등에서 석제 방추차가 출토되었으며, 1호 주 거지와 17호 주거지, 19호 주거지 등지에서는 반월형석도가 출토되었 다. 17호 주거지 출토의 반월형석도는 1차 사용된 후 파손된 것을 다시 재가공하여 사용한 특징을 보이고 있다. 7호 주거지, 14호 주거지, 18 호 주거 등에서 석부가 출토되었는데 평면형식은 장방형의 석부이다. 15호 주거지에서는 석도가 출토되었으며 5호 주거지, 9호 주거지, 10 호 주거지, 12호 주거지, 17호 주거지 등에서 석촉이 출토되었다. 석촉 의 형태는 대부분 삼각형만입석촉, 이단경식석촉 등으로 거의 같은 형 식이 고르게 출토되고 있다. 3) 기타 유물 20호 유구에서는 갈색연질타날문토기편, 회색연질토기편 등이 출토 되고 있으며, 조선시대 유구층에서는 분청사기를 비롯한 백자 등의 자 기편들과 도기류가 일부 수습되었다. 이상과 같이 거두리 유적에서 확인되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지는 그동 안 밝혀지지 않았던 주거지의 출입구시설이 처음으로 명확하게 확인되 었다. 공반유물 상에서는 원구형의 몸통에 좁은 굽이 달린 마연토기와 어깨에서 급하게 벌어지다가 목부분에서 내만하는 새로운 형태의 무문 토기가 처음으로 확인되어 무문토기연구에 획기를 긋는 중요한 발견 이 되었다. 또한 심발형 공렬토기문화의 유물조합에서 확인되던 형식 과는 다르게 원구형의 몸통에 입이 넓은 항아리가 거의 대부분의 주거 지에서 출토되어 종래의 무문토기문화연구에 새로운 유물조합형식이 알려지게 되었다. 또한 파손된 석기를 재사용한 예가 확인되었으며, 강 원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주거지에서 관옥이 출토되었다. 이와 같은 사 실은 거두리 청동기시대 유적이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주고 있으며 청동기시대 문화전파 경로 및 무문토기문화 발전의 새로운 예를 보여주어 한반도 무문토기연구에 획을 긋는 중요한 발견 이라는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