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숭선사지 2차 발굴조사

충주 숭선사지 2차 발굴조사 1. 조사기간 : 2001. 7. 23∼ 10. 17 현재 2. 조사기관 : 충청대학박물관 (관장 장준식) 3. 조사성과 숭선사는 1차 발굴조사 결과 954년(고려 광종 5)에 창건되어 17세기 중엽까지 법등이 이어졌던 대규모의 사찰이었음이 확인되었다. 이번 2 차 발굴조사는 금당지 좌·우에서 확인된 건물지의 하부 유구와 금당 지 남·북쪽 지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여 중심사역에 대한 명확한 규모 를 밝히고자 하였다. 그 결과 창건 이후 3차에 걸쳐 가람배치에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하였다. 첫째, 숭선사는 고려 초기에 왕실발원으로 건립된 사찰이다. 창건 시 에는 삼국시대 이래 확립된 가람배치를 따라 남북자오선상에 중문, 탑, 금당, 강당을 일직선으로 배치하고 회랑을 돌렸던 것으로 확인되었 다. 그리고 산지가람에서 문제가 되고있는 배수관계는 회랑 안쪽에서 凹字形의 정돈된 배수로를 조성하고있어 상당히 과학적인 치수방법이 사용되었음이 밝혀졌다. 한편 발굴조사 결과 고대에 성행했던 목탑이 가람의 중심에 조성되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둘째, 1차 중창은 1182년(고려 명종 6)에 이루어지게 되는데 이때 숭 선사의 축선이 기존의 남북에서 동서방향으로 변화되었음을 확인하였 다. 셋째, 2차 중창기는 1579년(조선 선조 12)에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 다. 이 같은 추정은 사역의 축선이 다시 남북방향으로 전환되고 사역 의 남단에 석축이 증축되면서 가람의 면모를 일신하고 있다. 또한, 이 시기에 寺名이 변경되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國寺銘 명문기와 가 출토되고있기 때문이다. 넷째, 출토 유물은 고려시대 초기의 금동제 연봉형장식, 암·수막새기 와, 서까래막새기와, 치미편, 이형기와, 금동동탁, 자기류 등이 다량 출 토되었다. 특히, 금동제 연봉형장식의 출토는 전례가 없는 희귀한 일이라 하겠 다. 금동제 연봉형장식은 창건 당시 금당의 지붕 윗면 가장자리에 박았 던 와정을 금빛 찬란한 연봉형 장식으로 만들어 사용했음을 볼 때 당 시 화려했을 건물의 일면을 엿보게 한다. 이 금동제 연봉형장식은 조선 시대에 사용된 백자 연봉장식(모정)과 같은 용도의 것으로 그 先例가 될 것이며 국내 최초로 출토되었다. 다섯째, 1차 발굴조사시 출토된 분청사기 장군 내의 액체 분석 결과 는 알데이드 계통과 케톤 계통이 주성분을 이루며 미량의 알콜 성분도 포함되어 있다. 검출성분을 바탕으로 그것이 어떤 내용물이었는지 역 추적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며, 현재 밝혀진 성분을 볼 때 꿀이 나 꿀을 함유한 약재였을 가능성만을 추정할 수 있다. 또한, 만약 내용 물이 술이었다면 발효과정으로 인해 용기가 파손되었을 것이므로 미량 의 알콜 성분은 알데이드 성분이 발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숭선사는 창건 목적과 창건 시기가 확실할 뿐만 아니라 고려 왕실과 충주 劉門이 관련된 최초의 유적으로 출토 유물 또 한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어 역사적으로나 미술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유적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