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소식
경주 황룡사지전시관 건립부지내 유적 발굴조사
2001-11-14 13:58:00
조회 2181
경주 황룡사지전시관 건립부지내 유적 발굴조사
- 통일신라시대 '苑池' 유적 발굴 -
慶州에서 雁鴨池·龍江洞 苑池에 이은 제3의 苑池가 확인, 발굴 중에
있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慶州市 九黃洞 292-1번지(외 31필
지) 芬皇寺 동편 외곽의 '皇龍寺址 展示館' 건립부지내 유적에 대한 발
굴과정('99.11∼현재)중 통일신라시대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원지와
축대, 배수로, 정원의 외곽 담장, 우물 등 중요 유적과 金銅板佛 등 각
종의 중요 유물을 확인, 조사중에 있다.
금번 발굴은, 경주시에서 신라시대 호국사찰의 대표격인 황룡사지와
신라왕경 구조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추진중인 '황룡
사지 전시관' 건립계획의 일환으로 동 부지에 대한 공사전 학술발굴조
사 과정중 드러난 성과이다.
동 건립부지는 전체 7,400여평으로, 유적이 발견된 지역은 부지의 서
남편 4,500여평에 달한다(북편 2,900여평은 과거의 홍수 등으로 인하
여 유적이 유실되었음).
유적이 분포하는 지역은, 자연지형의 고저에 따라 통일신라시대에 원
지를 조성하기 위하여 쌓은 석축 축대를 중심으로 남·북으로 유적의 성
격도 구분되는데, 대체로 남쪽은 원지와 관련된 殿閣 등 건물지와 청동
기시대의 집터 등이 확인되며, 동북편으로 원지, 서북편으로 건물지가
밀집 분포하고 있다.
원지 내에는 2개소의 인공섬과 호안석축으로 구성된 연못 유구를 비
롯하여 그에 따른 出水口·배수시설·담장·출입시설 등이 있고, 건물지가
밀집된 서북편에서는 담장으로 구획된 각각의 가옥내에서 통일신라시
대 건물지 1∼2채와 그에 따른 마당·보도·배수로·우물 등이 세트로 구
성, 당대의 가옥 구조를 규명할 수 있는 학술자료가 확보되었다.
축대는 부지 상·하단 경계선을 따라 대형(50∼140cm) 할석(割石, 깬
돌)과 천석(川石, 냇돌)을 혼용하여 축조하였는데, 현재 총연장 130m
(동서 직선거리 76m)가 확인되었으며 서쪽으로 계속되고 있다. 평면형
태는 직진과 굴절을 거듭, 연못 부근에서는 성벽의 치(雉)와 유사한 형
태로 돌출되는 등 안압지, 용강동 원지유적의 호안석축과 비슷한 형태
를 취하고 있다. 현재 1∼4단의 석축이 최고 80cm의 높이로 남아 있다.
원지 유구는 축대 동북쪽에서 남북으로 배치한 2개소의 인공섬과 이
를 둘러싼 전체길이 180m의 호안석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평면형태는
동북 모서리가 말각(抹角)된 장방형에 가까운데, 연못의 동남쪽 어딘가
에서 入水(정확한 위치는 아직 미확인)되고 서측 중앙에 'Γ'형태로 도
랑 모양의 구상(溝狀) 출수구가 돌출되어 물이 빠져나갈 수 있게 시설
되었다.
연못의 전체면적은 1,075m2(325평)로서 안압지 면적[15,658m2(4,737
평)]의 약 1/15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북쪽의 大島(큰섬)는 둘레 66m
의 부정형으로서 그 면적이 371m2(112평)이며, 남쪽의 小島(작은섬)
는 둘레 47m의 원형으로서 면적이 190m2(57평)이다. 소도 주위에는 회
청색 뻘층(최대두께 60cm)이 분포되어 있으며, 호안석축 상단에서 바
닥까지의 최대 깊이는 1.6m에 이른다.
이렇듯 자연지형에 순응하여 조성한 축대를 포함한 원지는 뛰어난 조
형성과 예술성을 내포하고 있다. 축대 상층의 전각에서 연못을 바라볼
때, 쉽게 보여지는 소도 주위의 남쪽부분에는 미적 감흥을 배가시키기
위하여 대형 석재의 사용과 함께 怪石 등의 조경석을 집중 배치하고 있
다. 반면, 상대적으로 시각이 조망이 쉽지 않은 대도 주위의 북쪽에는
소형 냇돌로써 질박하게 축조하였다. 연못 내부에는 각종의 건물부재
(초석·와당·냇돌 등)이 매몰되어 있어 축대 위에 전각 등의 건물이 존재
했음을 알 수 있으나 오랜 세월 경작 등 부지 삭평으로 인하여 확인이
쉽지 않다.
현재까지의 출토유물은 鬼面瓦·蓮花文 막새 등 瓦塼類 444점, '官
甁'銘 토기 등 토기류 67점, 金銅製 板佛 등 금속제 26점, 활석제 용기
등 기타 8점, 모두 545점에 달한다.
발굴 유적과 출토유물로 보아 이 원지는 통일신라시대인 7세기 후반
이후에 건립되었고, 8∼9세기대에 건물지붕의 기와를 빈번하게 새로
이는 등 가장 잘 유지되다가 신라의 종말과 함께 점차 퇴락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리고, 원지와 관련된 {三國遺事}와 {新增東國輿地勝覽} 등의 사료
와 발굴 유구·유물로 미루어 볼 때 동 원지는 7세기 중엽 분황사가 왕실
과 직결된 王室願刹로서 창건된 이후, 어느 일정한 시기에 완성된 분황
사의 동쪽 연못('東池')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원지의 명칭,
조성 연혁 등 보다 자세한 성격은 계속될 예정으로 있는 발굴의 최종
결과에서 명확해질 것으로 여겨진다.
신라 왕경의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 유적은 연못 및 축대의 구조·
형태와 유물 등으로 보아, 7세기 중반에 축조된 안압지의 면적에 비해
규모는 작지만, 자연미와 인공의 적절한 조화와 뛰어난 조경미, 거기에
서 표현되는 신라인들의 예술성에서 그 중요성이 결코 안압지에 못지
않은 귀중한 유적이라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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