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연기지구 농촌용수 개발사업구간내 문화유적

<발굴조사의 성과> 가. 분청사기 가마 1)분청사기, 백자, 흑유 등 다양한 종류의 유물이 다량 출토됨으로서 이들 유물의 양식적 변화를 밝히는데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 다. 특히 대담하고 활달한 필치의 조화분청과 흑유의 대량생산은 매우 주목되는 점이다. 2)玄 자명 접시의 출토는 당시 지방의 가마들이 광주 분원에서 제작되 는 그릇을 구해 이를 모방하려 했을 가능성과 이곳에서 제작되었을 가 능성이 있으므로 앞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3)內資, 禮賓 명 백자의 대부분은 인화문이 시문되었는데, 이는 분청사 기에서 백자로 이어지는 과도기적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이들 명문자료는 당시 왕실이나 중앙관청에서 사용되는 백자의 대부분이 광주 분원에서 제작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지방에서 제작 된 백자도 중앙에 납품되었음을 보여주는 좋은 자료이다. 4)가마의 구조에 있어서도 특징적인 양상을 보이는데 몇 가지만 살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1호 가마에서 소성실이 계단상을 이루는데 이 러한 구조는 조선 후기의 백자가마에서 주로 보여지는 것이다. 둘째, 1 호 가마에서 굴뚝부의 폭을 넓혀 초벌실을 운영한 점이다. 섯째, 2호 가 마에서 아궁이를 길게 축조하여 봉통부의 역할을 축소시키는 구조는 매우 특이하다. 5)본 발굴을 통해 분청사기에서 백자로의 전개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밝힐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며, 무등산 충효동가마터와 더불어 15세기 후반 분청사기와 백자의 양상을 밝혀주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 대된다. 나. 연기사지 1)문헌에 의하면 통일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나 현재까지 이와 관련 된 정확한 유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유구 하단부에서 당초 문 암막새와 중판 연화문 수막새, 해무리굽 청자편 등이 출토되고 있 어 연기조사 창건설을 어느 정도 뒷받침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2)출토된 자기편 중 해무리굽 청자는 고창 용계리 청자요지에서 출토 된 것과 비슷한 것으로 판단되며 분청사기는 조화분청, 인화분청 등 연 기제 아래 가마에서 제작된 것과 유사한 것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3)정확한 가람배치는 파악이 어려우나 현재 중심선을 중심으로 축대 와 계단지, 1건물지, 2건물지, 부석유구 등은 일정한 배치 상태를 보이 고 있다. 또한 이들 건물지 하단에서 萬曆 명과 崇禎 명의 연호가 나오 고 있어 이 시기에 사찰이 크게 중창된 것으로 판단된다. 4)조선 후기 막새편에서 華嚴寺 라는 명문이 나오고 있어 후대에 사찰 명이 바뀌었을 가능성이 있다. 5)폐찰된 시기에 대해서는 확실치 않으나 설두대사에 의해 1870년에 이곳에 있던 사천왕상이 불갑사로 옮겨졌다는 기록이 전하고 있어 그 이전에 이미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사중 출토된 유물을 통해서 도 알 수 있는데 백자편과 수파문계 평기와 등이 유구 상층에서 보이 고 있어 이즈음에 폐찰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