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호동 쓰레기매립장 확장부지내 문화유적

<조사내용> 본 유적은 청동기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 대규모의 고지성 취락유 적이다. 탐색 트렌치 조사결과, 본 유적에는 적어도 4개의 문화층이 중 복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중략..... 본유적은 집단 취락지로서 주거지와 수혈, 기둥구멍 등의 유구가 확인 되고 있다. 이중 주거지가 대부분으로, 북쪽의 2개의 요철부를 제외한 유적 전반에서 확인되고 있다. 이중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황색 점토층에 형성되어 있다. 이 황색 점토 층은 삼국시대 다짐층 아래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유적의 전반에 걸 쳐 청동기 시대 유구가 조성되었음을 추정할 수 있다. 실제로 삼국시 대 다짐층이 삭토되거나 처음붙 조성되어 있지 않아 이미 황색 점토층 이 드러난 유적의 남단에서는 청동기시대 주거지가 상당수 확인되었 다. 이들 주거지는 평면 방형 혹은 장방형의 수혈주거지로서 배수구가 달려나오는 것이 특징이고 내부는 황갈색 점토로 매몰되어 있다. 이는 울산을 비롯하여 경주, 포항 등 동해안에서 많이 나타나는 독특한 양식 의 주거지로서 이 일대의 청동기시대 문화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 들 주거지들은 수혈선을 따라서 목탄과 소토띠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화재로 폐기된 듯 하다. 삼국시대 주거지는 평면 방형 혹은 장방형의 수혈 주거지로서 모두 화재로 폐기되었다. 이들 주거지들은 수혈의 깊 이는 거의없고 대신에 한 변 내지 두 변에 燒結된 점토 벽체가 목탄과 함께 수혈 안으로 쓰러져 있다. 일부 주거지에서는 불에 그을린 다짐바 닥이 확인되고 있다. 이외 성격을 알 수 없는 수혈유구와 기둥구멍들 이 확인되고 있다. 이들 유구들은 수혈의 깊이가 얕거나 없는 반지상식 주거지로 판단된 다. 따라서 수혈의 흔적은 확인되지 않고 목탄과 불에 탄 벽체만 확인 되는 예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요철부에 형성된 주거지들은 깊이 30cm 이상 되는 것도 있어 위와 같은 현상이 보편적인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수혈유구는 이밖에도 요철부 구릉 조사에서 추가로 확인되었다. 이들 수혈유구들의 성격은 분명하지 않으나 인위적으로 굴착해 낸 것 으로 추정된다. 이는 주거지 벽체 등에 쓰일 흙을 사용하기 위해 굴착 했거나 정상부의 다짐층 재료로 사용하기 위한 채취의 결과인 것으로 생각되나 향후 조사과정에서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다. 현재 정식으로 조사된 유구는 없으나 표본조사와 트렌치조사, 표토제 거 과정에서 드러난 유물들은 무문토기, 삼각형석도 등 청동기시대 유 물과 노형토기, 격자타날문의 단경호, 시루, 장동옹 등의 와질토기에 서 고배, 대부파수부완, 장경호, 단경호, 통형기대, 발형기대 등의 경질 토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토된다. 그 외 土毬 , 방추차, 철부, 숫 돌, 토기편을 원판모양으로 마연한 것 등이 출토된다. 유물출토상으 로 볼 때 특징적인 것은 생산도구는 거의 출토되지 않는 반면에 방추 차가 상대적으로 많이 출토되고 있어 비교가 된다. 단조철부가 1점 수 습되기는 했으나 유구 내부에서 출토된 철기는 현재 없다. 이 밖에 토 기는 한 유구 내에서 적어도 3점 이상의 완형이 출토되는데 출토 위치 와 상태로 보아 원래의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정식으로 유구 조사가 진행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단정하기는 이르 다. 이상의 유물출토상으로 볼 때 유적의 연대는 청동기시대부터 6세기대 까지로 잠정적으로 볼 수 있다. 다만 청동기시대 후기와 고식와질토기 단계 유물이 출토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일정기간 동안 정주의 공백기 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