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회암사지 4차 발굴조사 개요

양주 회암사지 4차 발굴조사 개요 경기문화재단 부설 기전문화재연구원과 경기도박물관이 공동으로 실 시한 양주 회암사지 4차 발굴조사(단장 장경호)에서 고려말∼조선 전 기의 건물지와 각종 시설물들이 완벽에 가까운 형태로 발굴되어 학계 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는 경기도와 양주군에서 공동으로 추진 중인 유적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되었는데, 11월 24 일 현장설명회를 통해 2001년 7월 8일부터 실시된 회암사지 5단지 동 쪽 지역과 4단지(조사 면적: 2,050평)에 대한 조사 결과를 공개하였다. 발굴단은 지난 1997년이래 시굴조사와 3차례의 발굴조사에서 건물지 23개소와 함께 각종 배수시실, 담장지, 정료대, 화단시설 등을 조사한 바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건물지 18개소를 새로이 확인, 조사함으로 써 현재까지 노출된 건물지는 41개소에 이른다(사진 1~3). 이번에 조 사된 건물지의 배치는 고려말 회암사 중창시 목은 이색이 기록한 건물 지 배치와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조선시대 이래로 왕실의 재정적 도움 하에 중수, 중창이 빈번하면서 건물지 배치 역시 지속적으로 변화되었 던 것으로 보인다. 또한 회암사의 중심 법당인 보광전 건물지에 대한 내부 조사를 실시하였는데, 현재 노출된 보광전 건물지로 중축되기 이 전의 고려시대 보광전 건물지를 확인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번에 조사된 건물지(사진 4)에서는 2000년에 조사되어 학계에 소개 된 서승당 건물지와 동일 구조의 탁상식 구들시설이 확인되었는데, 한 국 고건축사에 있어 흔하지 않은 구들 구조라 관련 학계에 주목받고 있 다. 이러한 특이한 구조의 구들 시설은 침상과 같이 바닥면보다 높게 구들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세계건축사전에 오른 바 있는 경남 하동 칠 불사의 "亞"字 방과 유사한 구조이다. 그러나 회암사지에서 조사된 구 들 시설이 칠불사의 "亞"字 방의 구들 시설보다 규모에 있어서 훨씬 크 고 그 구조도 더욱 더 정교한 건축 기술이 적용되어진 것으로 평가되 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지 이외에도 다양한 유구들이 조사되었다. 야간 의 조명 시설에 해당되는 것으로 송진을 태워 불을 밝혔던 정료대 6개 소가 거의 원상에 가깝게 새로이 조사되었으며, 각 단지 내에 내린 빗 물이 고이지 않도록 지하의 배수로를 통하여 아랫 단지로 배출되게 하 수도 시설이 완벽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또한 외부 담장 이외에도 건물 지와 동, 서 양측의 석축단 사이에는 내부 담장을 설치함으로써 구획 을 두어 활용하였다. 출토유물(사진 5~7)은 크게 기와류, 도자기류, 금속류, 석제품, 토제 품 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다. 기와 중에는 용 또는 봉황이 새겨진 막 새기가 일반적으로 출토되었는데, 일반 사찰에서는 보기 어려운 것으 로 왕실 사찰의 일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광주 관요에서 제작된 왕실용 자기들이 주로 출토되었는데, 이 가운데에는 1611년 광주 탄벌 리 가마터에서 제작된 자기들이 포함되어 있어 회암사 폐사 이후 승려 들의 복구 과정에서도 왕실의 재정적 도움은 지속적이었던 것으로 보 인다. 기타 4단지 문지에서는 사천왕상으로 추정되는 조각상에 장식되 었던 다양한 소조품들(사진 8)이 다량으로 출토되었는데, 여기에는 붉 은 칠을 하거나 금으로 채색한 것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출토된 석제 벼루 가운데에는 구름과 새를 양각한 것이 있는데, 그 예술성에 있어서 는 최고의 작품으로 꼽힌다. 자료제공처 : 기전문화재연구원·경기도박물관 문 의 : 경기도박물관 학예연구사 송만영(031-865-0390, 011-366- 9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