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산 원북리유적 발굴조사

<조사개요> 1.유적위치 : 충남 논산시 성동면 원북리 지방산업단지부지내 2.조사기간 : 2001.4.7. ~ 2001. 8월 현재 3.유적성격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400여기 4.조사면적 : 약 37,032제곱미터(약 11,200평) 5.조사기관 : 중앙문화재연구원 6.조사의뢰기관 : 중소기업진흥공단, 논산시 <조사경과> 발굴조사는 시굴조사를 토대로 매장유적이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된 지 역에 대해 자연지형을 고려 총 4개 지구로 구획하고 전면적으로 제토하 였다. 각 지구별 조사의 순서는 다 지구를 시작으로 나 지구-가 지구- 라 지구 순으로 조사를 진행하였다. 각 지구별 유구의 성격을 살펴보면, 가 지구는 청동기시대 석관묘와 백 제 및 고려시대 이후의 토광묘가 분포하고 있으며, 나 지구는 초기철기 시대의 분묘와 백제시대 생활유적, 그리고 고려시대이후에 조성된 토 광묘들이 분포하고 있다. 다 지구는 청동기시대 생활유적과 초기철기 시대 분묘, 백제시대 생활유적, 고려시대이후의 토광묘들이 확인되었 다. 라 지구에서는 조사구역 중 파괴와 교란이 매우 심하게 이루어진 지역으로 비록 구릉상에서 유구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다행스럽게 하단 부 경작층 하층에서 백제시대 생활유적 일부가 확인되었다. 현재까지 나, 다 지구는 대부분의 조사가 완료된 상태로 일부 보완 조 사만을 남겨 놓고 있으며, 가, 라 지구는 조사 진행 중에 있다. <조사성과> 이번 논산 원북리 유적의 발굴조사에서 청동기시대 주거지 등 400여기 의 유구에서 무문토기를 비롯한 토기류와 동경 등 청동기류, 마제석검 등 석기류, 철부 등 철기류 등 900여점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조사 성과 를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청동기시대의 유구는 주거지, 석관묘, 구덩이, 소성유구 등이 조사되 었다. 주거지는 소위 송국리형으로 불리우는 원형주거지로 가운데에 타원형 구덩이와 사방에 주혈이 갖추어진 형태이며, 무문토기와 석기 등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주거지는 인근의 송국리, 마전리유적 등을 비롯하여 중남부지 역에 넓은 분포 범위를 나타내고 있으며, 중기 무문토기 문화양상을 파 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 석관묘는 생활유적과 일정한 거리를 두고 가 지구에서 일부 확인 조사 되고 있으며, 석관묘에서는 마제석검과 석촉 등이 출토되었다. 구덩이에서는 무문토기편과 폐기된 석기들이 출토되고 있으며, 토기 를 생산한 것으로 판단되는 3기의 소성유구는 조사 예가 드물기는 하 나 보령 관창리에서 1기가 조사되었다. 2.초기철기시대의 분묘로 판단되는 석곽묘 및 토광묘가 10여기 조사되 었다. 유물로는 흑색토기, 세형동검 및 동경과 일부에서는 철기 유물들 이 출토되고 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출토된 흑색토기는 아직까지 보 고되지 않은 새로운 형식의 토기로 이 시대 토기 연구의 중요한 자료 로 제공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출토예가 드문 동경 및 동 부, 동검 등의 청동기류는 정치적 권위의 상징물로 인정되고 있으며, 이 일대에서 이러한 유물의 출토는 이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던 지 역 정치체의 위상을 가름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3. 백제시대 유구는 주거지와 구덩이 등이 조사되었다. 주거지는 후대 의 경작과 교란으로 인하여 대부분 파괴된 채 조사되고 있으며, 주거지 의 부속시설인 부뚜막, 벽구, 주공, 저장시설 등은 대부분 파괴되어 원 상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은 소수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러한 주거지들 이 대규모 취락을 형성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사회상을 엿 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판단된다. 주거지에서 출토되는 유물은 연질계의 장란형토기, 발형토기, 시루,호 등 생활과 직접 관련된 유물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백제시대의 구덩이 유구로 판단되는 상당수의 유구에서 연질계 토기 는 물론 회청색 경질의 삼족토기와 기대편, 병형토기, 뚜껑 등 다양한 토기들이 출토되고 있다. 4. 고려시대 이후에 조성된 토광묘는 대부분 구릉을 따라 동서방향으 로 밀집 분포하면서 등고선 방향과 직교하여 조영되었다. 토광묘의 대 부분은 묘광내부 중앙에 원형 내지는 타원형의 요갱을 가지고 있다. 토 광묘의 출토유물은 자기류와 청동제 기명, 청동수저, 관못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5. 본 유적에서 200여기에 달하는 구덩이가 조사되었다. 물론 저장공으 로 생각되는 다수의 구덩이가 있기는 하지만, 주거지에 비해 큰 규모 의 구덩이가 상당수 분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들 유구를 기존의 저장공 이라는 막연한 용도의 추정에서 벗어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6. 충남대에서 기 조사한 정지리유적이 금번 조사된 유적과 같은 능선 상에 위치하는 유적임을 감안할 때 이 능선을 중심으로 한 청동기시대 에서 초기철기시대, 나아가 백제시대의 문화의 흐름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된다. 이번 논산 원북리유적의 발굴조사를 통해 청동기시대에서 초기철기시 대를 거쳐 백제, 근대에 이르는 400여기의 다양한 유구가 조사되었으 며, 900여점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청동기시대에는 농경 과 관련된 생활유적, 매장유적이 광범위하게 자리잡고 있었음, 초기철 기시대에는 선택적으로 분묘가 조영되다가 다시 백제시대에는 취락과 매장유적이 자리잡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또한 고려시대 이후에는 다 시 무덤이 조영되고 있어 시기를 달리하면서 당시 생활인의 문화에 따 른 환경 양상을 파악하는데 많은 실마리를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