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신정동유적

I. 조사개요 1. 유적 위치 :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산23-2번지 일원 2. 조사 기간 : 2001년 5월 16일 ~ 현재 3. 조사 면적 : 약 4600평 4. 조사 기관 : 울산문화재연구원(단장 이겸주) II. 조사내용 표토를 10~20cm만 제거하면 암반층인데 이미 오래전에 경작을 위해 굴삭기를 이용한 경지정리가 되어 문화층이 심하게 삭평되었다. 때문 에 모든 유구가 원상이 심하게 파손되어 바닥만 남아 있는 경우가 많았 다. 본 유적에서는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14동, 수혈 1기, 구 1기와 조선 시대 주거지 11동, 대상유구 1기, 수혈 6기, 야외 아궁이 2기가 조사되 었다. 1. 청동기시대 주거지는 대부분 삭평되어 전모를 알 수 없지만 현재 남아있는 유구의 규모로 볼 때 3호 주거지의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3호 주거지 는 주구 내부에서도 소주혈이 확인되었고 노지의 규모도 가장 크기 때 문에 다른 주거지와는 차별성이 보인다. 3호 주거지가 구릉의 능선부 에 위치하는 것으로 볼 때 능선을 따라 대형주거지가 위치하고 구릉의 사면에 소형주거지가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쪽 사면에 비교 적 소형이라고 볼 수 있는 10호, 11호, 12호, 13호, 14호 주거지가 일렬 로 배치되어 있는 것도 이러한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할 수 있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11호 주거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장방형으로 추정 되며 2호, 3호 주거지를 통해서 볼 때 장축방향은 등고선의 방향과 직 교한다. 7호, 12호 주거지를 제외하고는 벽을 따라 설치된 주구가 확인 되었으며 노지는 1호, 2호, 3호, 11호, 14호 주거지에서 확인되었는데 주거지가 원상을 유지하고 있었다면 모든 주거지에서 노지가 확인되었 을 것으로 생각된다. 주혈은 2호, 3호 주거지에서는 6주식으로 확인되 었으며 다른 주거지에서는 정확한 양상을 알 수 없다. 바닥은 생토면 을 그대로 이용하였다. 그러나 생토면이 암반층이기 때문에 암반의 굴 곡사이에는 점토를 채워 바닥을 편평하게 유지한 것으로 생각된다. 신정동유적에서는 주거지 중앙에 타원형수혈과 수혈의 내부에 두 개 의 주혈이 설치된 유구가 확인되었다. 이 지역에서 현재까지 조사된 예 가 없는 휴암리주거지와 유사한 형태를 보인다. 주거지의 서쪽벽에서 는 일자형의 주구가 설치되었고 바닥에서 주혈도 세 개가 확인되었기 때문에 울산지역의 주거지와 휴암리형주거지의 성격이 결합된 것으로 판단된다. 15호 구는 11호 주거지를 파괴하고 설치되었다. 길이는 585cm, 폭 47cm 이며 깊이는 북쪽 끝부분이 가장 깊은데 23cm 정도이다. 단면은 U자형이며 내부 퇴적토에서 어방추 3점과 기형을 알 수 없는 무문토기 편이 검출되었다. 구의 정확한 성격은 알 수 없지만 이 구의 아랫쪽이 지형적으로 급격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볼 때 주거지역의 경계일 가능 성이 있다고 추정된다. 2. 조선시대 조선시대의 유구로는 주거지 11기, 대상유구 1기, 수혈 6기, 아궁이 2기 와 구릉 남쪽에서 계곡으로 향하는 대형 구 1기가 조사되었다. 주거지는 평면형태가 원형이며 규모는 직경 173~371cm 정도이다. 아 궁이는 주거지가 설치된 경사면의 위쪽에 설치되어 있는데 평면형태 는 원형, 타원형이다. 대체로 원형의 아궁이는 단순한 수혈식이며 내부 에는 소토와 목탄이 매몰되어 있으며 타원형의 아궁이는 수혈의 양쪽 으로 돌과 기와편으로 벽을 쌓았으며 생토면은 붉게 소토화 되었다. 주 거지 내부에서 출토된 기와편은 지붕의 구조는 아니고 아궁이 설치와 관련된 시설로 추정된다. 바닥은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하였으며 주거 지 가구와 관련된 주혈은 확인되지 않았다. 수혈은 평면형태가 타원형임 규모는 장축 직경이 87~170cm 정도이며 단면형태는 넓은 U자형이다. 14호, 15호, 16호 수혈의 내부에서는 벽 을 따라 돌이 정연하게 쌓여 있는데 돌은 열의 영향을 받았으며 내부에 는 소토가 소량 매몰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아궁이 시설과 관련된 가 능성이 있으나 정확한 성격은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19호, 20호 유구는 야외 아궁이 시설로 수혈을 타원형으로 얕게 굴착하 고 돌과 기와를 벽에 세워 사용하였다. 생토면은 붉게 소토화 되었고 내부에는 붉은 소토가 매몰되어 있었다. 조사지역의 남쪽 구릉 끝쪽에서는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향하는 구 가 조사되었다. 길이는 약 20m, 폭 2.5m, 깊이 1m 정도이며 단면형태 는 V자형에 가깝다. 구가 위치하는 곳이 남쪽 산에서 뻗어내린 구릉의 경사가 평탄해 지는 곳이고 구가 계곡으로 향하는 것으로 볼 때 계곡 의 경작지(논)로 물을 돌리기 위한 시설이거나 완만한 구릉의 경작지 (밭)로 물이 유입되는 것을 막기위한 용도일 것으로 추정된다. 3. 계곡부조사 양쪽 계곡부는 경작유구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어 트렌치 조사를 실시 하였다. 1트렌치는 경사방향이며 나머지 트렌치는 계곡의 경사방향과 직교하게 설치하였다. 내부 퇴적토층에는 이질토가 혼입되었고 흑갈색 의 점토로 점성이 강한 층이 확인되어 일단 논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 을 것으로 판단되어 9트렌치와 11트렌치 주변을 확장하여 조사하였다. 토층에서 경작 유구일 가능성이 있는 층을 선별해 한 층씩 제거하면서 논과 관련된 둑이나 계단상의 수평면을 확인해 보았다. 그러나 단면에 서와 마찬가지로 퇴적층이 계곡의 중앙부로 완만하게 U자형으로 퇴적 되었으며 계단상의 수평면은 확인할 수 없었다. 계곡의 폭 또한 10여미 터 정도로 좁고 중앙부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구가 있어 구 양쪽의 면 적은 극히 좁아 경작유구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였다. 트렌치 내부에서는 합인석부 1점과 소량의 무문토기편, 어망추, 기형을 알 수 없는 도질토기편이 검출되었는데 그릉상부에서 쓸려 내려온 것으로 판 단된다. III. 조사성과 및 의의 1. 이번 발굴에서 조사된 주거지는 최근에 옥현, 야음동 , 천상, 창평동 유적등 울산지역에서 조사도니 주거지와 성격이 동일해 이 지역의 주 거지 연구에 좋은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생각된다. 기형을 정확히 알 수 있거나 문양이 시문된 토기가 검출되지 않아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주변 유적과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2. 현재까지 이 지역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평면 방형에 주거지 중앙에 타원형수혈과 수혈의 내부 양쪽에 주혈이 설치된 휴암리형 주거지와 유사한 성격의 유구가 1기 조사되었다. 주거지 내부에 일자형의 주구, 주혈, 노지도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 지역의 전통적인 주거지형태와 결 합된 양상으로 추정되는데 앞으로의 자료 증가가 기대된다. 3. 조선시대의 유구로는 아궁이가 설치된 원형이 수혈주거지가 조사되 었는데 연구가 미진한 이 시기의 연구에 좋은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 다. 보고서가 간행되면 주거지 내부에서 출토된 자기와 기와를 통해 유 구의 시기와 성격이 보다 확실하게 규명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