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효암이주단지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

IV.조사성과 기장 효암이주단지 내 매장문화재 발굴조사를 통해 이미 훼손된 것으 로 파악되었던 임랑포왜성 支城의 윤곽을 부분적으로나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왜성이 축조되기 이전 이 지역의 문화상을 파악할 수 있는 유물이 지표조사와 유구 조사에서 확인되었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 음과 같다. 1.지표조사에서 확인된 삼각만입형 타제석촉은 남해안 신석기시대 유 적에서 출토되는 양식과 유사한 형태로 이 지역에 신석기시대 유구가 있었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생각되며, 왜성의 축조와 더불어 유실된 것 으로 판단된다. 2.횡구식석실분은 인근의 청강리고분군과 유사한 형태의 유구와 유물 상을 나타내고 있다. 1기만이 조사되어 성격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주변 지역에 유사한 유구가 분포할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하겠다. 유구 의 축조시기는 청강리 고분의 중심연대와 비슷한 5세기 말에서 6세기 전반으로 생각된다. 3.IV곽에서 조사중인 추정 건물지에서는 왜성 축조 시기인 16세기 후반 보다 이른 시기의 기와가 출토되고 있으나 건물의 성격에 대해서는 단 언하기 어렵다. 건물에 부속된 것으로 보이는 우물은 구덩이를 파고, 가장자리로 돌을 돌린 형태이다. 서쪽 사면의 기와가마는 이 건물과 관 련된 생산유구일 가능성이 있다. 4.지성은 주로 동쪽 사면을 향해 곡륜부가 축조되어 있으며, 본성에서 보이는 바와 같이 서쪽 사면에 출입구가 만들어져 있다. 또한 각 곽의 대지상에서 다수의 주혈이 확인되고 있는데, 이는 임시의 건물을 만들 기 위한 흔적으로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 왜성이 장기간의 정착을 위 한 성이라기보다는 군수물자의 비축이나 본국(일본)으로부터의 물자 수송 또는 본국으로의 반출을 위해 만들어진 거점성으로 볼 수 있을 것 으로 추정된다. 5.곡륜부의 평탄면에서 확인되는 수혈유구는 방형이나 장방형의 평면 을 유지하고 있으며, 깊이는 60~150cm로 다양하다. 하지만 층위상에 서 유사성이 관찰되는데, 바닥면 가까이에 있는 청회색점질층이 이 유 구의 성격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며, 샘플을 채취하여 성분분석을 실시 하고자 한다. 임랑포왜성은 인근의 기장성이나 서생포왜성의 보조적인 역할을 수행 한 성으로 보이며, 그들과 함께 다루어야만 성격을 파악할 수 있을 것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