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남구 원동 토지구획정리 제 3지구내 문화유적 발굴조사-2차(IV,V지역)

@조사개요 1.유적위치 :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원동 산64번지 일대 2. 조사면적 : 12,500제곱미터(약 3,780평)중 5,161제곱미터(약 1561평) 3. 조사기간 : 2000년 12월 13일 ~ 2001년 8월 9일 현재(실조사일수 150 일중 140.5일 경과) 4. 조사기관 :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단장 : 김정기) 5. 조사의뢰기관 : 포항시 원동 제3지구 토기구획정리 사업조합 @조사결과 및 의미 이번 원동 토지구획정리 3지군 5개 발굴조사지역중 마직막으로 남은 2 개 구역(IV,V구역)에 대한 발굴조사결과, IV구역은 청동기시대 주거지 군이었으며, V구역은 고려시대 건물지였다. IV구역에서는 현재까지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13동, 소규모의 구상유 구 1기, 그리고 조선시대 민묘 1기가 확인되었다. 주거지들은 냉천을 향하여 나지막하게 형성된 해발 38~40m 내외의 구릉 말단부에 위치함 으로써, 바로 앞족인 동쪽으로는 충적평야지와 냉천이, 그리고 좀 더 멀리는 영일만이 한눈에 들어와 배산임수형의 입지적 조건을 가지고 있다. 또한 주거지군이 입지한 곳은 평지에 가까운 완경사지이지만, 주 거지군 바로 동편은 자연 단애면이고, 그 북쪽과 남쪽에는 얕은 계곡 형 지형으로 인한 자연적인 방어시설이 잘 갖추어져있어 입지적 조건 이 매우 좋다. 주거지군의 분포상에서 특징적인 점은 대체로 구릉의 말단부 가까이 를 따라가며 분포하고 있는데, 특히 주거지 4동이 1단위가 되어 반원상 으로 배치되어 있으며, 이것이 전체 3개 그룹을 이룬다. 이중 1~4호 주 거지들은 5~13호 주거지들과는 군집위치, 노지시설 등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인정된다. 먼저, 주거지의 군집면에서 1~4호 주거지들은 서쪽 을 향해 반원상의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5~13호 주거지들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하고 조성되어 있다. 그러나 5~13호 주거지는 동쪽 을 향해 반원상의 군집을 이루고 있으며, 사면을 따라 조밀하게 조성되 어 있다. 또 1~4호 주거지는 노지가 확인되지 않으나 5~13호 주거지 는 대부분 편재된 위치에 노지가 확인된다. 이러한, 주거지의 단위별 군집현상은 한 단위의 가족집단 측면이나 계절적인 영향 등 다양하게 분석해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라 판단된다. 주거지들은 대부분 풍화도니 사질 역석층을 파고 조성하였다. 주거지 들간의 중복현상은 없으나 현재 조사중인 구상유구(1호)와 주거지(2 호)의 중복관계에서는 평면 토층상으로 볼 때, 구상유구가 시기적으로 선행한다. 주거지의 평면형태는 방형(3동)과 장방형(10동)의 두유형으 로 대별되고, 다시 壁溝가 외부로 돌출되는 것(4동)과 되지 않는 것(9 동)으로 세분된다. 주거지들의 장축방향은 남북방향과 동서방향이 거 의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주거지의 규모는 뚜렷하게 구별되지는 않으 나 크게 대, 중, 소의 3개 유형으로 세분할 수 있다. 주거지의 내부시설에서 특징적으로 확인되는 벽구의 평면형태는 대체 로 네 벽을 따라 돌아가는 ㅁ 형이며, 단면은 U자상의 완만한 구상이 다. 벽구는 현재까지 조사된 주거지중 2,6,7, 12호를 제외한 모든 주거 지에서 확인된다. 특히 4,10호 주거지내에서는 벽구를 조성하기 위해 주거지 내부쪽에 의도적으로 볼록하게 쌓은 벽구조성토가 일부 확인되 어 주목된다. 주거지내의 주혈은 현재까지 9호(6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거나 있다 고 하더라도 1~4개 정도이며 정형성을 찾아보기 힘들다. 주거지내의 노지는 모두 1개만 설치되었는데, 한쪽 방향에 편재하는 특 징을 보이며 무시설이다. 이렇게 편재된 노지는 주거지 내부공간을 보 다 확보하려는 차원에서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바닥면은 대체로 불 다짐으로 처리하였으나,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하거나 점토를 깔고 다 진 것도 확인된다. 화재주거지는 기둥이나 지붕의 서까래 등이 불에 타서 주거지 상면 상 부나 벽구내에 떨어진 목탄들의 양상으로 확인되는데, 현재까지 1~4, 6, 10호 6동에서 확인되었으며, 이중 1, 10호가 가장 양호하다. 출토유물은 토기보다 석기가 상대적으로 많다. 석기류는 주로 합인석 부, 주상편인석부, 삼각만입석촉, 석도, 지석, 방추차 등이 출토되었으 며, 석검(4호)와 석검병부(9호)도 각각 1점씩 출토되었다. 토기는 10호 주거지에서 대량으로 출토된 반면, 대부분의 주거지에서는 동체부나 저부의 작은 편으로 출토되었다. 기종은 데체로 발형토기이거나 호형 토기이다. 이중 구연부 시문형태상 단사선문토기, 구순각목+공렬문, 단 순 공렬문토기가 출토되었는데, 공렬은 봉상구로 뚫었거나 압인한 반 관통식이며 외→내, 내→외가 혼재한다. 그리고 출토유물로 본 생업경 제는 석도 등을 이용한 농경과 어망추를 이용한 어로, 석촉 등을 이용 한 수렵이 함께 영위된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같이 본 유적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는 전체 평면형태 나 출토유물 면으로 보아 근래에 조사된 울산 옥현, 야음동과 포항 초 곡리, 대연리 유적 등 동남해안 지방에서 확인되는 주거지들과 거의 유 사하며, 시기적으로도 이들 유적들과 비슷한 시기인 청동기시대 전기 로 비정하여도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그리고 본 조사구역의 주거지 양상은 바로 연접한 원동 토지구획정리사업 2지구에서 시굴조사시 다 수 확인된 주거지들과 비슷한 양상임을 감안할때, 본 조사구역을 포함 한 포항시 원동지역에는 청동기시대의 대단위 취락이 존재하였을 가능 성이 크며, 앞으로 이 시대의 주거지를 다각도로 분석하는데 좋은 자료 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V구역에서는 고려시대로 추정되는 건물지가 확인되었다. 건물지는 현 경작층 바로 아래에서 석열과 기단석열내 초석 및 적심석들이 확인되 었는데, 개답이나 경작 등으로 인하여 많이 유실되어 정확한 구조와 형 태를 추정하기 어렵다. 현재까지의 조사결과로 볼 때, 건물의 전체적 인 배치 형태는 ㄴ 자형으로 주 건물은 본채와 겉채이며, 그 주변으로 부가건물이 축조되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출토유물 중 기와의 등문양 양식이 선문, 어골문, 복합 어골문 등이 주류를 이루는데, 이는 고려시 대로 편년되는 울주 화산리 성지 출토 기와류와 그리고 미륵사지의 고 려시대 어골문류 기와들과 유사하다 할 수 있겠다. 그리고 건물지내에 서 자기편이 거의 출토되지 않고 주로 회청색 경질토기가 많이 출토되 는 점 등을 볼때, 본 건물지의 중심 시기는 앞으로 보다 세밀한 분석이 따라야 하겠지만 고려시대중 전기쪽에 가까운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 다. 아울러 본 건물지에서 출토된 기와는 서편 구릉상(II,III구역)에 조성 된 와요 5기에서 출토된 기와와는 확연히 달랐다. 그러므로 본 건물지 는 와요지 보다는 이른 시기에 축조된 건물지로 판단되나, 그 성격은 현재로서는 불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