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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수몰지구내 문화유적 4차 발굴조사 및 지석묘 이전복원 지도 위원회의 자료

2001-06-05 15:25:00
조회 2988
1. 조사 경위 전북 진안군(鎭安郡) 용담(龍潭)댐 수몰지역의 구석기유적에 대한 지 표조사를 하던 중 정천면(程川面) 모정리(慕程里) 진그늘마을의 농고 리들 가운데 채토지(약 314.6m2)에서 슴베찌르개 4점을 포함한 몸돌 과 긴격지 및 부스러기 수십 점을 발견하였다. 또한 마을의 천변 모래 층에서 신석기시대의 질그릇 조각을 수습하여 이 곳에 구석기시대와 신석기시대의 문화층이 폭넓게 분포함을 예상할 수 있었다. 발견된 유물의 내용이 후기구석기의 특정 시기를 잘 대변하고 문화층 이 매우 넓게 남아있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유적으로 판단되어, 용담 댐 수몰지구 조사단장인 윤덕향 교수에게 이 사실을 보고하였다. 그 후 5월에 열린 현장 지도위원회에서 유적의 중요성이 인정되어 추가 발 굴지로 선정되었고, 7월 28일에 전북대학교 박물관과 발굴 계약이 이루 어져 8월 3일부터 4개월 간의 발굴에 착수하였다. 담수 막바지 상황 속에서 발굴이 이뤄지도록 힘써 주신 전북대학교 박 물관과 문화재위원 선생님들, 그리고 수자원공사, 전라북도와 진안군 관계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좋은 성과를 거두도록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진그늘 구석기유적의 발굴조사단은 다음과 같다. 지 도 위 원 : 정영화(문화재위원, 영남대학교 교수), 이융조(충북대학 교 교수), 이종범(조선대학교 교수 겸 박물관장) 조 사 위 원 : 박영철(부산대학교 교수 겸 박물관장), 한창균(한남대학 교 교수), 배기동(한양대학교 교수 겸 박물관장) 책임조사원 : 이기길(조선대학교 교수) 조 사 원 : 최미노, 김은정, 김선주(조선대학교 사학과 대학원) 연구보조원 : 윤정국, 김수아, 오병욱, 왕준상, 백승희, 차미애(조선대 학교 사학과 학생) 2. 조사 내용 전북 진안 진그늘 유적은 금강 최상류 지역인 진안고원에 자리하고 있 다. 해발 245m 내외인 유적 둘레에는 해발 1125.9m인 운장산(雲長山) 을 비롯하여 400∼900m대의 산들이 빼곡하게 늘어서 있고 그 앞으로 정자천(程子川)이 흐르고 있어, 유적은 깊은 산 속 물가에 놓여있는 셈 이다. 운장산 골짜기에서 발원하여 30.5km를 흘러 정천면 모정리에서 금강 본 줄기에 합치는 정자천은 유적 앞을 활처럼 돌아 흐른다(지도 1). 이 일대의 지질은 크게 보면 기반암인 선캠브리아기의 변성암류를 백 악기의 퇴적암류가 부정합으로 덮고 이들을 산성화산암류가 뚫고 들어 간 이후에 마이산 역암층이 쌓였다. 유적 남쪽에는 역암층이, 북쪽 인 근에는 역암층과 사암 그리고 흑색 셰일이 교호하는 퇴적암층이 분포 되어 있다. 정자천의 상류 지역에 있는 높은 봉우리와 능선은 유문암 과 석영반암이 주된 산성화산암류로 이뤄져 있는데, 물가의 자갈밭에 서 산성화산암 자갈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진그늘마을의 동편에 분포해있는 고인돌이 전북대학교 박물관에 의해 조사된 바 있어 진그늘 유적은 청동기시대에도 삶의 터전으로 이용되 었음을 보여준다. 이번에 조사한 구석기시대 문화층은 마을의 서편 앞 산(해발 420여m)에서 북서쪽으로 뻗어내린 산줄기 자락에 자리하고 있 고, 신석기 문화층은 마을 옆 정자천변에 인접해 있다(그림 1, 사진 1). 구석기와 신석기 문화층의 분포 범위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약 440m, 남동-북서 방향으로 약 200m로 예상된다. 이 가운데 구석기 유물의 분 포 범위는 북동-남서 방향으로 220m, 남동-북서 방향으로 200m에 걸 쳐 있으며, 발견된 유물의 최고 해발 고도는 253m, 최저 해발 고도는 237m 이다. 현재까지 발굴된 면적은 약 1,600평에 이르며, 북동-남서 방향 약 60m, 남동-북서 방향 약 100m에 걸쳐 있다. 한편 신석기 문화 층의 예상 분포지는 밭벼, 콩 등의 작물이 재배되고 있어 조사를 뒤를 미룰 수밖에 없었다(그림 1). 이 곳의 제4기 퇴적으로 제3단구와 제2단구가 분포한다. 유적의 남서 쪽 끝 해발 약 250m 지점에는 자갈층과 모래층이 분포하는데, 정자천 보다 약 30m 높은 데 있어 제3단구면으로 추정된다. 이 위에도 토양쐐 기를 지닌 암갈색 찰흙층이 일부 보이는데 그 위에서 산성화산암제 몸 돌이 발견되었다. 지금까지 발굴이 진행된 지역의 퇴적은 제2단구면 위에 비탈쌓임층으 로 이뤄져 있다. 천쪽(북17서11칸)과 산쪽(북14서5칸) 및 그 사이(북2 서3칸)에 세 개의 구덩이를 파서 층위를 관찰하였다. 문화층이 잘 남아 있는 북17서11칸을 중심으로 소개하면, 전체 지층은 겉흙층, 명갈색찰 흙층, 암갈색찰흙층(토양쐐기 발달), 모난돌모래질찰흙층, 망간 낀 모 래질찰흙층, 황갈색 모래질찰흙층(토양쐐기 발달), 모래층, 자갈층, 기 반암으로 이뤄져 있다(그림 3, 사진 2). 이들 갱신세 퇴적층 중에서 구석기시대의 유물들이 다량 나오는 곳은 명갈색찰흙층이다. 이 밖에 모래층과 모래질찰흙층 사이에 낀 자갈층 에 석영자갈을 이용한 몸돌 1점이 발견되었는데(사진 3), 이 석기는 비 록 옮겨진 것이지만 층위상 이른 시기 인간 활동을 보여주는 점에서 매 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 석기가 있었던 문화층의 발견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여기서는 지금까지 조사가 집중된 명갈색찰흙층의 후기구석기 문화층 에 대해 보고하려 한다. 이 문화층에서는 "석기 제작소", "완성된 석기 구역", 그리고 "화덕자리" 등이 드러났다(사진 4, 5). 석기 제작소는 조사 구역 전체에 걸쳐 군데군데 분포해 있는데, 석기들 의 분포 규모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석기들의 분포 지 름이 약 5∼15m에 이르며, 몸돌과 함께 격지, 긴격지 그리고 1cm 미만 의 잔격지와 부스러기가 발디딜 틈 없이 산재하고 슴베찌르개, 밀개 같 은 완성된 석기가 포함되어 있다. 나머지는 그 지름이 1∼2m인데, 하 나 또는 두 개의 석재를 가지고 석기를 제작한 것으로 보이며 그 중에 는 몸돌과 격지들이 서로 붙는 예도 확인되었다(그림 4, 사진 7∼9). 북7동1칸과 북7동2칸에 걸쳐 수 점의 밀개와 함께 긁개, 부리날을 지 닌 석기 등이 드러났는데, 잔격지나 부스러기는 물론 격지도 전혀 나오 지 않았다. 특히 밀개의 날 크기는 5cm 내외로 대형인 점이 주목된다 (사진 7). 그래서 밀개를 위주로 한 특정 행위가 이뤄진 구역으로 생각 된다. 북17서10칸과 북6서1칸에서 화덕자리 또는 불의 영향을 받은 돌들이 흩어진 채 드러났다. 북17서10칸의 화덕자리는 지름이 약 70cm에 이르 는 원형으로 숯이 점점이 분포한다(사진 9). 북6서1칸에서는 열을 받 아 터진 돌과 숯 조각들이 일정 범위에 흩어져있었고, 그 옆에 석기들 이 밀집되어 있었다. 이밖에 석기 중에는 등손잡이칼을 비롯하여 이빠진 자국의 격지 등이 있다. 3. 조사 성과 1) 전라북도에서 최초로 발굴된 구석기시대의 유적으로, 후기구석기 늦은 단계의 문화층이 아주 잘 보존되어 있는 "대규모 살림터"이다. 또 한 후기구석기보다 이를 가능성이 큰 지층에서 석영 석기가 발견되어 주목된다. 2) 현재까지 800여 점의 석기가 발굴되었는데, 쓰인 석재는 유문암, 규 장암, 응회암 등의 산성화산암과 석영, 비정질 실리카 등이다. 석기의 종류로 몸돌과 격지 및 긴격지, 그리고 슴베찌르개, 밀개, 새기개, 긁 개, 자르개 등이 있다. 특히 다량의 슴베찌르개는 후기구석기 늦은 단 계의 살림살이 중 사냥 활동의 비중을 알려주며, 대형 밀개도 특정 행 위를 반영하는 자료로서 이들 석기들은 진그늘유적의 성격을 잘 반영 하고 있다. 3) "석기제작소", "화덕자리", "완성된 석기 구역" 등은 후기구석기인들 의 공간 사용과 살림 모습을 이해하고 복원하는데 좋은 자료로서, 잘 만들어진 석기와 이빠진 자국의 격지들을 대상으로 쓴자국(Use- wear) 연구를 진행하면 더 자세한 행위 복원이 가능할 것이다. 4) 몸돌의 종류는 격지몸돌이 대부분인데 특히 긴 격지를 떼낸 종류가 주목된다. 격지의 굽과 혹의 특징에서 굳은망치와 무른망치로 직접깨 기, 그리고 대고깨기가 사용된 것으로 유추된다. 몸돌과 격지 또는 돌 날이 붙는 예, 긴격지 등면의 능선이 오불꼬불한 예, 쓸모가 없게 된 때 림면을 쳐낸 몸돌의 예 등은 이 시기의 "석기 제작 기법"을 복원하는데 큰 도움을 준다. 5) 진그늘유적은 금강 최상류지역의 후기구석기 유적으로 특히 "슴베 찌르개"가 많이 발견되어, 중·하류 쪽의 대전 용호동과 공주 석장리유 적, 남한강변의 단양 수양개유적, 섬진강유역의 월평유적, 낙동강변의 밀양 고례리유적과의 관련성 및 일본과 시베리아 지역과의 교류를 검 토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4. 토의 사항 1) 경작으로 인해 문화층의 전체 분포가 정확히 파악되지 못한 점과 현 재 밝혀진 후기구석기 늦은 시기 문화층보다 더 이른 문화층의 확인 문 제 2) 8, 9월에만 20여일 이상 비가 내린 기후 악조건과 조사 지역에 심어 져 있는 경작물 때문에 조사 진행이 예정대로 될 수 없었다. 또한 깊은 산골이어서 11월 중에 시작되는 결빙을 고려할 때 동절기에 발굴 강행 은 유물의 훼손과 작업 능률을 현저히 떨어뜨릴 우려가 크므로 이에 대 한 대책 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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