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국방유적

<강화도 국방유적 포대 발굴조사 >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趙由典)에서는 강화도 국방유적 발굴조사 3개 년 사업의 일환으로 2000년 11월 27일부터 12월 9일까지(13일간) 손돌 목돈대 부근 포대 1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강화도는 이미 고려시대 때 몽고군의 침입에 맞서 고려 정부가 임시수 도로 삼아 대몽항쟁을 지휘한 이후 조선시대까지도 전시 임시수도 처로서 그 중요성이 인정되어 왔으며, 대한제국 말기 외세의 침입 때에 는 서울로 연결되는 서해 길목을 방어하는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 였다. 이에 따라 강화도에 대한 국방 강화책이 꾸준히 추진되었으며 그 결과 내성, 외성, 12진·보, 53돈대 등이 축조, 설치되어 섬 전체를 요 새화 하였다. 해안에 대한 방어개념은 몇 개의 돈대와 포대를 한 단위 로 묶어 진(鎭), 또는 보(堡)의 지휘를 받게 한 것인데 포대는 인화성포 대를 제외하고는 모두 강화도 동쪽 김포반도와 인접하여 배치되어 있 으며, 기록상으로 8곳이다. 포대는 돈대와 마찬가지로 적의 침입을 저지하기 위하여 해안을 따라 축조한 군사시설물이나 적정 관찰 등 소극적 방어가 목적인 돈대와 달 리 적극적 방어에 목적을 둔 군사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조사한 손돌목돈대 부근 포대는 용두돈대와 서쪽으로 100m, 손 돌목돈대와 100쪽으로 100m 이격되어 있으며, 김포반도의 덕포진 포대 와 마주보고 있는 지점에 위치하여 이곳으로 침범하는 적을 방어하는 데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는 포대로 주목받아 왔다. 발굴조사전 포대 는 잡목이 우거지고 부분적으로 훼손되어 정확한 포대형태를 짐작할 수 없었다. 포대는 용두돈대와 연결되어 서쪽 해안가로 130m까지 길게 토루가 형 성되어 있는데, 토루에는 11기의 포좌와 2기의 암거시설이 남아 있으 며, 토루 내부 평탄지에는 암거시설과 연결된 2개 소의 우물이 있다. 토 루의 형태와 평탄지, 그리고 우물과 암거시설을 보았을 때 이 지역의 포대는 2개의 진영으로 나뉘어짐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한 진영에 우 물과 암거시설을 하나씩 설치하였다. 제1진영에는 포좌 4기와 우물 1 곳, 암거시설 1곳이 있으며, 제2진영에는 포좌 7기와 우물 1곳, 암거시 설 1곳이 확인되었다. 토루의 북편 산능선에는 손돌목 돈대가 위치하 며, 토루가 끝나는 서쪽으로서는 고려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외성이 연결되어 있다. 산 능선에는 평탄지가 여러 곳 확인되는데, 돈 대·포대와 관련된 시설물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강화도와 서울 입구 방어를 위한 국방유적에 대한 정밀발굴 조사는 처음이며, 특히 포대 관리와 운영에 필요한 우물시설 등이 확인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전 조사는 유적의 복원에 필요한 시설물의 축조방법, 규모와 형태를 밝히는데 치중하여 유적의 입체적 이고 복합적인 모습을 복원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돈대와 포대는 해 당 진·보의 지휘를 받기는 하지만 무기의 보관과 관리인의 상주에 필요 한 부속건물, 시설물의 보존과 보호를 위한 관련 시설물의 설치가 예상 되었는데 이번 조사를 통해 강화도 해안방어시설에 대한 보다 체계적 인 이해가 가능해진 셈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본 포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계속 실시할 계획이며, 그 결과에 따라 강화도 국방유적 인 포대(돈대)에 대한 온전한 복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