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대정동유적

<대전 대정동유적> 1. 조사개요 대정동유적은 현 행정구역상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정동 300-2번지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도시개발공사에서 유적 일원에 약 14만평 규모에 이르는 종합유통단지의 개발 계획의 일환으로 조사되었다. 발굴조사는 2000년 10월 19일부터 시작되었다. 조사지역이 광범위하고 각 지점 별로 독립된 구릉의 형태를 하고 있었으므로 동절기를 피하여 2차로 나누어 조사를 실시하기로 하였다. 발굴조사는 충남대학교박물관의 시굴조사 당시 설정한 5개 지점을 차례로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으며, 발굴 구역의 명칭은 혼란을 피하기 위하여 충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설정한 명칭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1차 발굴조사는 1-1지구와 2지구에 대해서 실시하였으며, 동절기 중에는 실내에서 유물 및 도면·사진 정리작업을 실시하였다. 2001년 2월 12일부터 실시된 2차 조사에서는 1-2지구, 3-1지구, 3-2지구를 조사하였다. 이상의 2차에 걸친 조사를 통하여 후기구석기시대의 유물포함층과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지석묘, 백제시대 주거지 및 토광, 토기요지, 탄요, 통일신라시대 석곽묘 및 와요지, 조선시대의 주거지 및 토광묘 등 다량의 유구가 확인·조사되었다. 2. 조사성과 및 의의 대전 대정동유적은 대전광역시 도시개발공사에서 실시하는 종합 유통단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유적발굴조사에서 확인된 유적으로, 구석기시대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복합적인 성격의 유적이다. 조사 결과 후기 구석기시대의 유물포함층을 비롯하여,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4기, 지석묘 3기, 석관묘 1기가 확인되었으며, 백제시대의 주거지 8기, 토광 35기, 토광묘 1기, 토기요지 1기가 조사되었다. 또 통일신라시대의 토광묘 1기와 석곽묘 1기, 와요 1기가 확인되었으며, 조선시대의 유구로 주거지 15기와 분묘 23기, 그리고 정확한 시기를 파악할 수 없는 토광 및 불명유구, 탄요 3기 등이 조사되었다. 이미 다른 유적의 발굴조사에서도 밝혀진 바가 있지만, 이번의 조사를 통하여 후기구석기시대부터 대전분지에 인간이 거주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비록 이번 구석기지점의 조사가 제한된 범위에 남아있는 고토양층 일부에 대한 조사이기는 하지만 세석인석핵을 비롯한 전형적인 후기구석기시대의 유물과 층위가 확인된 점은 향후 이 지역의 구석기시대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청동기시대의 주거지와 더불어 3기의 지석묘가 조사되었는데, 지석묘는 모두 북방식으로 추정되며, 대전지역에서는 비교적 밀집된 분포를 보인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백제시대의 유구로는 몇 기의 주거지와 많은 수의 토광이 확인되어 주목되는데, 이들 토광의 용도 및 주거지와의 관계 등은 앞으로 연구해야할 과제로 생각된다. 그밖에 백제시대의 토기요지 1기가 조사되었는데, 내부에서 대형옹편만 출토되는 점으로 미루어 특수한 토기만을 제작하던 가마일 가능성도 있어 주목된다. 이상과 같이 본 대정동유적은 오랜 세월에 걸쳐서 반복적으로 이용된 유적이라는 것에 가장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신석기시대와 고려시대를 제외한 거의 전시기의 유구가 확인되었는데, 이러한 양상은 인근의 궁동·노은동유적과 유사한 것이다. 대전지역의 여러 유적에서 이와 같은 양상이 간취되는 것은 앞서 살펴 본 대전분지의 자연지리적 환경에 기인한 것이다. 그러므로 본 대정동유적의 발굴조사를 통하여 충남 내륙 지역의 다양한 시대의 물질문화를 파악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