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금학동고분군

<공주 금학동 고분군 > ·조사기관 : (재)충청매장문화재연구원 ·조사기간 : 2000년 4월 11일 ∼ 2000년 6월 28일 ·조사지역 : 충남 공주시 금학동 산 4-1임과 46-1전 일대 ·조사성과개요 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유구는 횡혈식 석실분 18기, 석곽묘 5기, 토광묘 1기, 석곽옹관묘 3기, 수혈 3기, 고려시대 이후의 토광묘 12기 등 총 42 기로 예상외로 많은 고분이 노출되었다. 특히 횡혈식 석실분은 전체 조 사지역 내에서도 약 900여평의 면적에 밀집되어 노출되었으며, 천장과 봉분의 일부가 유존된 석실분 1기를 포함하여 대부분 잔존 상태가 양호 한 편이었다.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분묘는 백제시대에서 조선시대 에 이르는 다양한 묘제가 확인되었고, 특히 백제 웅진도읍기 이후에 조 성된 횡혈식 석실분이 18기나 밀집되어 한곳에서 조사된 것은 기존 백 제 고분의 조사 예로 볼 때 혼치 않은 일이다.이번에 조사된 금학동 석 실분들은 그동안 백제 웅진도읍기 횡혈식 석실분의 세부구조와 묘제 변천 과정의 연구에서 부족했던 많은 부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특 히 기존에 조사된 백제 횡혈식 석실분들이 천장이 함몰된 경우가 대부 분이어서 천장구조의 연구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이번에 천장이 거의 완벽한 상태로 남은 횡혈식 석실분이 조사되어 앞으로 이러한 형태의 석실분 연구에 있어서 대단히 유용한 자료를 확보하게 되었으며, 석실 분 상부의 봉분까지 함께 조사되어 자료로서의 가치가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들 고분에서는 비록 천장이 함몰되고 일부 도굴의 피해를 입 었으나 석실분 내부에서 각종 금제 장식과 은지금장지환, 각종 토기류 등이 출토되어 부장 유물에서도 풍성한 자료가 출토되었다. 2호분에서 출토된 금제엽형장식은 공주 무령왕릉 출토품과 유사하며 공주박물관 소장의 傳 공주 옥룡동 출토품·이화여대 박물관 소장의 傳 부여 능산 리 출토품·군산 여방리 82호분 출토품과 같은 형태이다. 특히 은지금장 지환은 백제지역의 예로서는 처음 출토된 것으로 주목되는 유물이다. 이러한 금은제 장식과 장신구는 왕을 정점으로한 백제의 중앙 지배층 과 일부 재지수장세력만이 소유하였던 것으로 피장자의 신분과 석실분 의 축조시기를 살펴 볼 수 있는 중요한 유물이며, 석실분의 구조적 특 징과 함께 백제 지배층의 묘제와 장제 그리고 웅진도읍기의 사회·문화 상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대단히 중요한 자료이다. 그리고 금학동 고분군에서 조사된 고려시대의 토광묘 역시 출토유물 의 양과 질에 있어서 손색이 없는 것이다. 이들 토광묘에 부장된 청자 매병과 대접, 접시, 철화청자병 등의 청자류는 12세기대 순청자 전성기 의 것들이며, 명문이 주조된 청동거울과 청동제 도장은 출토된 예가 극 히 드문 유물이다. 이러한 고려시대 토광묘 출토품들은 유물과 묘제의 연구 뿐 아니라 이렇게 다양하고 풍부한 유물을 부장할 수 있었던 당 시 공주지역의 정치·경제적 위상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서 이번 금학동 발굴조사에서 거둔 또 하나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