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화산리 수리넘어재 고분군

<서천 화산리 수리넘어재 고분군 발굴조사 자료> 1. 조 사 명 : 국도 21호선 당정지구 위험도로 개량공사 구간내 서천 화산리 수리넘어재 고분군 발굴조사 2. 조사기간 : 2000. 12. 19 ∼2001. 2. 16 (60일간) 3. 조사기관 : (재)충청매장문화재연구원 4. 조사결과(요약) 이 조사는 국도 21호선 당정지구 위험도로 개량공사 구간내에 서천 화산리 수리넘어재 고분군이 위치함으로 인해 정식 발굴조사를 진 행하여 유적의 성격을 규명하고 향후 유적의 보존 또는 공사 시행 여부 를 판단하기 위하여 실시되었으며, 조사결과 청동기시대의 주거지 1 기, 백제시대 이후에 조성된 고분 29기, 시대 미상 수혈 1기 등 총 31기 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이 유적에서 확인된 청동기시대의 방형계 주거지 1기와 같은 시대의 유물들은 인근의 한성리나 당정리 유적에서 확인된 것과 거의 동일한 형태의 것으로 당시 장구만 일대의 해안과 주변 구릉지에 분포되었던 유적의 범위와 생활양식 등을 추정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자 료라고 생각된다. 다음으로 이번 조사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무엇보다 29기에 이르는 고분이다. 이들 고분은 능선 선상부를 기준으로 야산의 남서쪽 경사면 에는 단 1기도 축조되지 않은 반면, 남동쪽 경사면 일대에만 5m 내외 로 매우 조밀하게 밀집되어 축조되었다. 이들 고분은 전체 수리넘어재 고분군에 분포된 고분들 중 서남쪽에 위치한 것들로 판단되어 고분의 분포범위는 이보다 훨씬 넓은 면적에 산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된 고분들은 묘제와 세부형태에 따라 축조위치 또는 입지의 선정 에서 차이가 나고 있으며, 묘제별로 살펴 보면 크게 횡렬식 석실분(3 기)과 횡구식 석곽분(25기), 석곽옹관묘(1기) 3종류로 구분할 수 있 다. 횡렬식 석실분은 주로 능선 선상부에 입지하며, 판석상 석재를 이 용해 벽석을 축조하였다. 석실의 장축은 경사면 방향을 따른 남-북 방 향이며, 바닥은 성토면을 이용하였다. 연도는 짧은 단연도이며 문 틀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이 형식의 고분에서는 특별한 부장유물이 확인되지 않는다. 횡구식석곽분은 가장 많은 수가 조사되었는데 장축이 등고선 방향을 따른 것과 이와 직교하여 경사면 방향을 따른 것으로 구분된다. 그런 데 이 두가지 형태의 석곽분 내에서도 바닥에 작은 할석을 부석한 것 과 생토면을 그대로 이용한 것으로 다시 구분해 볼 수 있다. 장축이 등 고선 방향을 따른 석곽분의 가장 큰 특징은 삼족토기, 고배 등의 토기 류와 철도자, 철검, 철부 등의 철기류가 부장되며, 관못은 1∼4개 정도 로 아주 소량이거나 아예 출토되지 않은 점이다. 이에 반해 장축이 경 사면 방향을 따른 석곽분은 대부분 다수의 관못이 확인되며 토기나 철 기류는 전혀 부장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 고분의 축조시기는 대체로 사비도읍기 후반부터 조성된 것으로 판단되는데 묘제별로 보다 구체적인 축조상의 선후 관계 및 시기, 변천 과정 등에 대해서는 추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번에 조사된 백제시대 고분의 특징은 고분의 밀집도가 높으며, 전 체 고분 중에서 장축이 등고선과 평행한 횡구식석곽묘의 비율이 40% 를 넘을 정도로 타 묘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들 수 있다. 물 론 전체 고분군에 대한 조사가 아닌 일부에 국한된 자료이긴 하나 등고 선과 평행한 석곽묘의 이러한 높은 점유비율은 여타의 백제고분군에서 는 찾기 어렵다. 또 한 동일 고분군내에서 다양한 형식의 묘제가 조사 되어 지역적인 묘제 변천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가 될 것으 로 기대된다. 그리고 이러한 수리넘어재 고분군의 특징은 백제가 사비 로 천도한 이후에 해양진출의 교두보이며, 금강의 관문인 서천지역의 정치적·경제적 중요성이 부각되었던 점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생 각되며, 당시의 수도인 사비지역의 문화를 수용하면서도 중앙과는 다 른 지역적 전통을 유지·전승하였음을 증명하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