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능산리사지(6차)

<부여 능산리사지 제6차 발굴조사 > ·조사기관 : 국립부여박물관 ·조사기간 : 1999년 9월 28일 ∼ 발굴조사중 ·조사지역 : 충청남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 능산리사지 ·조사성과개요 능산리사지는 부여읍 중심지에서 동쪽으로 4km쯤 떨어진 능산리고분 군과 부여 동나성의 사이에 위치하고 있다. 절터가 있는 지역의 지형 은 능선 사이로서 북고남저의 谷間 庶積地이다. 이곳은 유적이 발견될 당시까지 계단식 논으로 경작되어 오고 있었다. 능산리사지는 백제문 화권개발계획의 일환으로 이 지역 건물군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하여 시작되어 1992년부터 지금까지 5차에 걸쳐 발굴조사되었다. 앞서 이루 어진 조사에서는 계단식 논 지역의 북쪽 부분에서 중문, 목탑, 금당, 강 당 등이 남북 일직선상으로 배치되고 주위는 회랑으로 구획된 절터가 발굴 되었다. 또 회랑 바깥으로 동서 양대 배수로가 있었으며 이 배수 로를 건너는 목교와 석교가 있었다. 사역 내에서 출토된 백제금동대향 로와 창왕명사리감은 한국고고미술사학의 연구와 한국 고대사연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유물들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6차 조사에서 발굴된 지역은 절의 중문지 남쪽부분으로서 서석교 와 동석교의 사이에 해 당한다. 이번 조사는 5차 조사에서 확인된 서석 교를 중심으로 동서방향으로 조사구역을 확대하 면서 절의 중문 남쪽 에 있을 수 있는 연못, 소택지, 남문지, 도로 유구 등을 확인하며 유적 을 종 합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실시된 것이다. 조사는 지난 1999년 9월 28일 시작되었으며, 동절기 결빙과 강설로 일 시 중지되었다가 3월 초부터 재개하였다. 이번 6차조사에서는 절의 창건연대보다 선행할 가능성이 높은 溝狀遺 構가 절의 중문지 남쪽에서 발견되었다. 이 유구에 대한 보다 충분한 조사가 이루어질 경우 능산리 절터의 初創과 관련 된 사실들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중문 남쪽에 퇴적된 모래층 속에서 목 제 용기, 목제숟가락, 지게발채, 지게작대기, 미투리 등의 생활용구들 이 발굴되어 존속연대가 알려 진 능산리 절터시기의 생활문화를 보다 생생하게 복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살구씨, 호도씨, 외씨 등 의 다양한 식물자료들은 이 절터와 관련된 식생을 복원하고 당시의 식 문화를 이해하는데 흥미로운 자료가 되고 있다. 출토 유물 중 陰刻으 로 刻字된 명문과 묵서명이 함께 남아있는 목간자료의 발견 또한 매우 보기 드문 예로서 목간연구에 있어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특 히 "天", "奉義", "奉" 등의 刻字銘文들은 왕실의 원찰로서 기능했을 것 으로 추정되는 이 사찰의 성격에 비추어 볼 때 향후의 연구에 의해서 그 의미가 밝혀진다면 백제왕실과 사원 과의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주는 중요한 사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의 제6차 조사는 조사구역의 남쪽 끝부분에서 배수시설이 계속 이 어지고 있음이 확인된 상태에서 조사를 중단하게 되었다. 현재로서는 조사구역 남쪽에 蓮池와 같은 유구가 존재할 가 능성이 높으므로 능산 리 절터유적의 전모가 복원되기 위해서는 이 구역에 대한 발굴이 계속 되 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