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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대 한국고고학회 이남규 회장 퇴임사

2018-01-03 21:02:38
조회 2115

<제26대 한국고고학회 이남규 회장 퇴임사>

 

다사다난했던 丁酉年을 뒤로하고 戊戌年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 한 해 회원님들 모두 健勝하시기를 먼저 기원드립니다.

새해를 맞아 지난 2년간의 짧고도 길었던 저희 학회의 歷程을 반성하는 마음으로 잠시 뒤돌아보고 마지막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우리 고고학은 순수 학술적 부문 외에 그와 연관된 다양한 학술외적 요소들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 저희 학회는 그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러한 인식하에, 임기 초에 학회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임원진 구성을 약간 확대하고 분야별 소위원회의 시스템화를 추진하였습니다. 특히 소위원회는 학술윤리, 제도개선, 정보화, 다양한 대상에 대한 교육 및 통일고고학 과제 해결 등의 제분야에서 다각적으로 노력하였지만, 시스템이 확고히 정착되지 못한 상태에서 여러 상황변수들로 인해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크고작은 여러 문제들이 지속적으로 대두되었고, 그에 대처하느라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할 수 밖에 없었던 점도 학회 운영상의 큰 애로점이었습니다.

2016년 초 저희 학회가 당면하였던 선결과제는 춘천 중도유적, 경주 신라왕경유적, 청주 테크노폴리스유적 및 화성 정조대왕 초장지 등의 훼손문제 해결이었습니다. 그에 대해 99한국 발굴 현상 진단이란 주제하의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적극 대응하고 후속적인 조치도 지속적으로 취해나갔지만, 그 과정에서 국가 문화재 정책의 부조리, 무분별한 토건국가 정책의 횡포, 그에 대한 문화재 담당 행정부서의 무기력함, 그리고 또한 그와 관련된 고고학자들 다수의 이기적이고 판단착오적인 제반 행태들을 뼈저리게 보고 느껴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질곡속의 우리 고고학을 제대로 개혁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쳐야하는 점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또한 저희 임기 초부터 2017년까지 계속하여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반대와 사이비역사학의 폐해 극복을 위해 많은 모임과 논의가 있었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 학회의 발의로 고고학역사학협의회가 구성되었고, 이를 통해 향후에도 유사한 관련 문제들을 두 분야가 협력하여 해결해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점은 중요한 성과였다고 생각됩니다.

이렇듯 계속 야기되는 난제들의 해결에 부심하는 과정에서도 많은 분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2회에 걸친 한국고고학전국대회를 모두 성황리에 마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통일고고학을 위한 학술대회, 사이비역사학에 대응한 연관학회들과의 공동학술대회, 한국고고학 발전방향 모색을 위한 춘계학술대회, 전국역사학대회 분과발표의 재참여 등 다양한 학술회의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보의 내실을 기하면서 제100집을 계기로 표지를 새롭게 개편하여 많은 회원여러분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었던 점도 기억에 새롭습니다.

지난 2년간의 여러 난관을 극복하면서 이렇듯 다양한 학회의 활동이 가능했던 것은 임원들 및 각 소위원회 위원들의 노력과 많은 회원님들의 협력과 참여 덕분이라 생각되어 이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향후 우리 학회는 새로운 회장단이 그 체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가다듬고, 효율적으로 운영하여 한국고고학을 한층 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이끌어 주시리라 기대합니다.

물론 학회 관계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현재 우리 고고학계의 모든 부문에 걸친 누적적 적폐의 조속한 청산을 위해서는 각 조사연구 조직과 단위들의 통렬한 자기반성과 주체적인 개혁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그러할 때 진정으로 한국고고학이 정의로운 학문으로 거듭나, 선진적 수준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와 관련하여 본인이 작년 69일에 개최되었던 한국고고학 춘계학술대회에서 세계고고학을 향한 미래플랜 10년계획 수립을 주창한 바 있는데, 그를 위해서는 먼저 우리고고학이 내적으로 철저히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다시 강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또한 새시대의 우리 고고학도 이 시대가 지향하는 4차산업혁명의 거대한 요구에 발맞추어 나아가야 합니다. 초연결(hyperconectivity)과 초지능(superintelligence)을 모토로하는 이 운동이야말로 우리 고고학이 추구하는 방향성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학회를 중심으로 홈페이지는 물론, SNS 등을 통해 상호 긴밀히 소통, 협력하고, 폭증하는 고고자료들의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정보화와 활용효율의 극대화를 꾀한다면 한국고고학이 이 세계적 물결에 앞서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부디 이러한 노력들에 학회가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그러한 상황에서 학회로부터 스스로를 소외시키는 불행한 고고학자가 한 사람도 없기를 바랍니다.

끝으로, 그동안 우리학회의 발전을 위해 누구보다 애쓰셨던 학회 운영진 및 소위원회 위원여러분들께 먼저 깊은 감사를 드리고, 또한 어려운 여건하에서도 학회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셨던 여러 발굴조사기관 및 학술대회 개최 등에 도움을 주셨던 국공립의 박물관연구소에도 심심한 謝意를 표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학회에 적극 참여하시면서 많은 조언과 함께 애정을 보여주셨던 회원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학회 회원 모든 분들의 健勝과 발전을 기원드립니다.

 

201813

 

26대 한국고고학회장 이남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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