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대 한국고고학회 김길식 신임 회장 취임사

  안녕하십니까! 한국고고학회 회원 여러분!

  2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COVID-19 비대면 사회가 언제쯤 끝날지 모르지만, 언젠가는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서 우리 본연의 고고학 조사・연구에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지금까지 잘 견뎌왔듯이 조금만 더 인내하고 힘내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전 세계는 초고속 디지털 4차 산업사회가 일상이 되어가고 있고, 일각에서는 5차 산업사회로의 진입을 준비하는 등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COVID-19로 인해 이러한 디지털・온라인 사회는 더욱 앞당겨졌습니다. 고고학도 그 소용돌이에서 예외가 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의 특장인 고고학 필드의 경우에도 실제로 가보지 않아도 메타버스를 통해 생생한 가상현실로 접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시대적 조류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처럼 본격적인 디지털 고고학의 시대가 올 것으로 예견되기 때문에 디지털 고고학을 위한 방법적 모색과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시급해졌다 하겠습니다.

  한편 학회의 안정적 발전을 위한 기반은 무엇보다 회원들 간, 회원들과 여러 연구 주체들 간의 공감적 유대관계일 것입니다. COVID-19 비대면 사회로 인해 이완된 공감대를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일 것입니다. 조만간 ‘WITH CORONA’ 사회로 전환이 된다면 학회의 운영과 활동도 그에 맞게 신속히 대처함으로써 빠르게 회복될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과 여러 연구 주체들이 소통하면서 마음껏 학술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많이 만듦으로써 자연스럽게 해결되리라 기대합니다.

  학회의 미래지향적 발전은 미래 세대와 국민들로부터 고고학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얼마만큼 친근하게 유도할 수 있는가에 달려있다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대학의 정규 고고학 교육과정 이외에 지난해부터 실시되고 있는 ‘하계 고고학 필드캠프’와 같은 현장실무 체험교육을 더욱 확대 추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이와 함께 여러 고고학 조사・연구 주체들과 함께 일반 국민들이 다양한 고고학 컨텐츠에 접근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고고학에 친숙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1962년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되어 고고학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고, 우리 손으로 호우총・은령총 발굴의 첫 삽을 뜬지 어느덧 60년 환갑을 넘고 있습니다. 지난 60년간 한국고고학 및 학회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선배 제현들의 헌신적 노력에 힘입어 질적・양적으로 장족의 발전을 해왔습니다. 이제 또 다른 60년의 대장정에 대한 첫발을 29대 학회 운영진이 내디디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60년, 한국고고학의 장기 발전을 위한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책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에서 말씀드린 사항들이 성실히 추진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선사・고대고고학 연구에만 갇혀 있는 시대적 편향성, 한반도를 벗어나는데 인색한 공간적 편향성, 다양한 과학 분석과 다학문적 융・복합에 인색한 고전적 연구 방법의 편향성에서 탈피하여 시간적・공간적・방법적 외연확대가 필요할 것입니다.

  이에 29대 운영진은 임기 2년 동안 ‘새로운 한국고고학 60년 발전을 위한 기반 조성’이라는 목표 아래 매년 공식적으로 수행해야 할 기본적인 운영 외에도 학회의 미래 발전을 위한 장기 비전과 전략을 끊임없이 모색하여 학회 운영에 반영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회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 그리고 응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01월 13일    제29대 한국고고학회장 김 길 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