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로고

학술대회 및 행사

고 유강열 교수 기증 유물 특별전(~2001.1/7)

2001-05-21 12:03:00
조회 1144
유강열(1920~76)은 홍익대 미대 교수를 지낸 판화가이자 염색공예 가다. 54년에 발족한 국립박물관 한국조형문화연구소 초대연구원을 지내며 한국 현대공예 전개에 큰 발자국을 남긴 그는 또한 우리 문 화재 수집에도 남다른 안목과 열정을 보여줬던 고미술 애호가였다. 인사동 화상들에게 유 교수는 “꼼꼼하고 섬세하며 놀라운 눈”을 지 닌 단골 손님으로 기억되는데, 그가 없는 살림에 한 점 두 점 알뜰 하게 모은 소장품들은 삼국 토기부터 조선 민화까지 하나 버릴 것 없는 명품들로 이름나 있었다. 내년 1월7일까지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고 유강열 교수 기증 유물 특별전"은 미술품 수집이 돈으로만 환산되는 이 시 대에 반듯하고 아름다운 한 미술가이자 수집가가 보여주는 진정한 ` 미술 애호의 길이다. 그가 간 지 25년이 흐른 뒤 고인이 정성스레 모은 유물 304점과 전문 서적 1400여권을 선뜻 기증한 부인 장정순 씨의 넓은 품새와 살뜰한 마음도 되새겨야 할 대목이다. “한 번도 내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며 많은 이들이 감상할 수 있었으면 좋 겠다는 뜻을 밝힌 그는 “먼저 간 남편이 했을 일을 대신 한 것뿐” 이라고 겸손해했다. "유강열 컬렉션"이 지닌 장점은 조선미술만이 지닌 미의식을 오롯 이 뽑아낸 그 집중력에 있다. 고인이 생전에 자주 찾았던 국립박물 관 전 관장인 최순우(1916~84)가 썼듯 “단수가 높은” 우리 미술 에 대한 사랑이 감지되는 수집품이며, “한국의 마음씨와 몸짓을 너 무나 잘 닮은” 작품들이다. 이번 전시로 진작임이 밝혀진 겸재 정 선(1686~1759)의 말년 진경산수 <우중신폭> 같은 걸작도 좋지만 조선 중기에 널리 퍼졌던 문인화풍 <영모화첩>, <모란도병> 등 민 화와 민속품 가운데 빼어난 걸작들이 많다. 이원복 국립중앙박물관 미술부장은 “이들 유물이 우리 전통미를 바 탕으로 하여 서구적인 조형미와 균형을 이룬 유 교수 예술세계에도 큰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시장 들머리에 함께 나 온 유 교수 작품들은 실제로 조선 도자기들과 토기, 민속품들을 소 재로 해 현대적 변주를 한 점이 도드라진다. 또 한 명 이름난 수집 가이자 화가였던 수화 김환기가 그러했듯 그는 조선 미술품 속에서 한국미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았던 것 같다. 이경성 전 국립현 대미술관장은 “특히 조선시대 민화에 나타나는 화려한 색채와 색의 대비, 대담한 구도를 자신의 예술로 승화시킨 신성하고 강렬한 점 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했다. 한겨레 신문 2000. 12/18 정재숙 기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
2,524개(320/127페이지)
 
학술대회 및 행사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수
등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