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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구시대 유물”은 무엇인가

2021-02-02 19:4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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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야 할 구시대 유물은 무엇인가


    갑자기 구시대 유물이 사람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다. 청와대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대통령이 언급한 최근 정치현안에 대한 비유에 원되었기 때문이다. “버려야 할 구시대 유물 같은 정치를 말한 대목에서다. ‘버려야 할것은 정치이지만 애꿎은 구시대의 유물도 함께 버려져야 하였다. 복잡한 정치적 내막이야 모르겠지만 구시대의 유물을 금지옥엽으로 여기는 사람들로서는 심히 못마땅한 비유이다.


    인간은 매순간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야 한다. 맨몸으로 태어나 평생토록 환경에 적응하는 수단을 익히고 실천한다. 그것을 문화라고 한다. 인간의 삶을 한 편의 연극이나 드라마로 비유할 수 있다면, 문화는 대본에 해당하고, 문제의 유물은 그러한 무대에 등장하는 소품이다. 시간의 경과와 더불어 연극이 막을 내리면 인물을 포함한 대부분의 소품도 그 맥락을 상실하여 과거지사가 된다.


    과거지사를 우리는 역사라 일컫는다. 행위의 주체가 사라지고 무대도 없어졌다. 그만큼 구체적으로 알기 어렵다. 그렇지만, 남겨진 소품이 있다면, 비록 배우는 없더라도 그 무대를 재구성해 볼 수 있다. 역사 연구에서 유물이 가지는 중요성이다. 세월의 무게는 모든 유물을 땅속으로 밀어 넣는다. 오래토록 묻혀 있다 우리 앞에 다시 나타나 과거지사를 증명해 주는 것이 바로 유물이다. 한때 그 시대 인간의 문화행위에 수반되었던 것이므로 문화재라고도 한다.


    오늘날 모든 국가는 문화재를 국가 공공재로 인식하여 보호 관리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그리고 문화재를 연구하는 학문분야도 고고학·미술사학 등 다양하다. 생각이 이쯤에 이르면 유물은 버려야 할 대상이 아님이 분명해진다. 버려야 할 것은 구시대의 인식이다. 유물은 충분히 연구된 후 박물관으로 보내 원상대로 보관되어야 한다.

 


202122일 박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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